친절한 공안은 택시까지 잡아주며 이녕빈관으로 우리를 안내해 주는데 호텔요금이 자그마치 200위안부터 시작했기에 기가차서 도로 나와 그나마 상대적으로 저렴한 100위안 부전빈관을 찾아 베낭을 풀어 놓았지만 여간 찝찝한 것이 아니었다.
이녕으로 들어오면서 변함없는 이녕에 박수를 보냈더니 이건 오히려 뒤로 퇴보하고 있었다.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당분간 이럴건지 아니면 앞으로도 이러 할건지 하여튼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카스카얼에서 퀴툰까지 오면서 모든 도시의 야경이 너무 환하다 못해 어지러울 정도로 번뜩이는 가로등과 조명 때문에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할판이라고 자랑을 했더니 여기 이녕은 야경은커녕 뒷골목만 접어들면 거리가 어두워 슬램가 같은 착각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고 맥주집인지 디스코 텍인지 구분없는 카페가 있는 반면에 웬만한 서울의 고급 미장원 뺨치는 살롱들이 즐비하기도 했다.
경쟁이라도 하는듯 양쪽 거리에 자리잡은 미장원들은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었으며 한시간 가까이 머리 마사지부터 시작해 미안할 정도로 정성들여 머리를 손질해 주는데 여간 친절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고는 받는 돈이 25위안 외국인이니까 약간의 바가지를 썼다 하더라도 우리돈 4000원에 불과했다.
아마 서울에서 한시간 동안 이발하고 마사지 받았으면 얼마 나오는지 궁금하다. 이녕에 도착해 두군데 호텔에서 쫓겨나는 덕분에 독일에게 1;0으로 지는 게임을 거의 놓쳐버렸다. 기립박수를 보내고 싶은 심정이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차갑다. 딱 맥주한잔 마시고 들어오니 벌써 새벽 03시가 넘었건만 잠이 오질 않으니 모를일이다.
신강 지역을 여행하면서 완전히 야행성으로 변해버렸다.
저녁 먹을 때 바로 옆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던 이슬람 가족들 사이에 숨어 얼굴을 전부 가리고 눈말 말똥말똥 보였던 아릿다운 처녀가 눈에 아른 아른 거린다.
이녕에서 카자흐스탄 알마타로 가는 국제버스는 화·수·목·토요일 베이징 시간으로 아침 8시 30분 신강 시간 6시 30분에 출발을 한다는 매표소 여직원의 말과 요금은 미화 30달러 인민폐로 260위안이라는 믿을만한 두 종류의 말을 듣고서 하루에 100위안씩 하는 호텔비가 아깝기도 하고 일찍 카자흐스탄에 들어가고픈 욕망이 생겨 카자흐스탄 입국 비자가 7월 1일 날짜이지만 하여튼 내일 날짜로 티켓을 끊어 놓았다.
여행전문가 kapebah@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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