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의 카자흐스탄 구석구석 돌아보고 비자 연기하고 앞으로 돌아볼 각 공화국 비자 만들고 기차여행 하려면 이런 것은 아무것도 아닌데 경찰들에 대한 스트레스는 꺼지지 않을 것 같았다.
옆에 앉아 계신 까작 할머니가 진정하고 차이한잔 마시라며 웃으시는 모습이 영락없는 우리네 할머니와 너무도 똑같다.
뚝뚝 떨어지는 땀을 흘리며 화가 난 내 모습에 하루종일 보드카에 취해있는 싸르센 벡은 내 앞에서 책을 읽고 있는 나타샤가 너무 아름다우니 애인으로 삼으면 어떻겠냐며 계속해서 보드카를 따라주는데 미칠 지경이었다.
그런데 그 말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나타샤도 싫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시베리아에서 온 20살의 로마라는 청년은 자기가 태어난 곳이자 지금 어머니가 살고계신곳이 아크타우라며 회사관계로 어머니와 6000km이상 떨어져 살고 있다 했다.
하루에 한번씩 매일 아침 생리현상을 해결하는데 기차여행을 할 때면 먹는 것도 조절하게 되고 생리현상의 큰 것 작은 것이 뜻대로 조절되는 습성도 생겨났다.
실크로드 기차여행을 하면서 저절로 터득된 현상이었다.
죄 없는 물만 오늘 벌써 1.5리터 짜리로 세병째 마시고 있다.
알마타에서 아크타우까지 3박 4일간 기차여행을 하는 동안 같은 침대칸에 있는 3명의 아리따운 아가씨들 덕택에 횡재한 여행이 될 것 같았는데 웬걸 찌는 듯한 무더위가 한꺼플 꺾인 저녁시간부터 새벽시간까지 열 명에 가까운 군인들이 내가 있는 침대칸으로 와 사진 찍자 이메일 주소 일러달라는 것까지는 좋은데 사인을 기념으로 모아놓는다며 수첩을 꺼내는데 ‘참 재미있는 취미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젯밤부터 진을 치기 시작한 군인들은 아예 그들의 침대칸으로 갈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아가씨들이 자리잡은 우리 칸에서 밤을 새는데 이틀 간 잠은커녕 침대마저 침략 당할 판이었으니 아가씨들이 있어 좋아했다가 곤혹을 톡톡히 치르며 기차여행을 하고있다.
창가의 까작 할머니 언제나 조용하게 코란을 읽고 계시는데 그 모습이 천사와 다름없었다.
거의 대부분의 남자들은 윗옷을 벗고 있고 오후가 되면서 부터는 세면대나 화장실의 물조차 나오질 않아 죽을 맛이었다.
내일 새벽 02시나 되야 물이 나온다는데 창밖에 말라붙어 버린 호수 위에는 하얀 소금기가 풀을 대신해 스텝지역을 장식하고 있은 모습을 보니 물이 나오지 않는 기차 안은 그나마 편한 시간이었다.
여행전문가 kapabah@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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