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지 못한 얼굴이다 보니 목과 어깨에서 땟국물이 흐르고 찐덕찐덕한 침대시트는 이놈저놈이 잠을 자고 나니 더더욱 지저분해진 누런 시트가 땀에 흠뻑 젖어있다.
몸무게가 족히 100kg 이상은 나갈 여성 열차원은 담배 피워가며 나에게도 한대 권하면서 혼자 아크타우에 가느냐며 아크타우에 도착하면 심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데 그이유도 역시 쭉쭉 빠진 아가씨들이 많다면서 손으로 몸매를 그리는데 그 큰 몸매에 율동 하나는 멋지게 해냈다.
몇일째 오이와 토마토 그리고 난으로 배를 채우고 있다.
이젠 쌀밥이나 고추장 생각도 나질 않는다.
중국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내일 아침 종점인 아크타우에 도착하면 각자 집으로 회사로 바삐 돌아들 갈 것이다.
폭 60cm 길이 180cm 높이 70cm의 한 칸씩 자리잡은 침대칸에 누워 며칠씩 기차여행 하는 것이 나에게는 스쳐지나 가는 여행일지 모르지만 이 사람들에게는 삶의 일부분 일 것이다.
나와 같이 함께 여행을 하는 이 사람들은 나를 저널리스트로 생각을 하였고 유럽이나 여행하기 편한 곳이 많으며 비행기타고 왔다갔다하면 좋을 터인데 뭐하러 칙칙한 카자흐스탄을 기차로 여행을 하냐며 나중에 책을 쓰게 되거든 그래도 좀 멋있게 글을 써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아주 오랜 옛날 낙타를 타고 말을 타고 이동하던 그 길을 나는 기차를 타고서 당시의 유목생활을 간접 경험하고 있다.
두발을 창밖으로 내놓고 바람을 맞는 기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짱이었다.
조금전 생수를 팔던 10세 안팎의 소녀가 아른거렸다.
1.5리터 생수 한 병이 보통 70뎅가 우리 돈으로 600원정도 하였는데 100뎅가를 지불하고 잔돈을 주려하던 그 소녀의 지갑엔 단돈 20뎅가 밖에 없어 그 큰 눈을 끔뻑이며 다른 사람한테 물을 사면 어떻게 하나 하며 조마조마 하면서 내 눈치를 살피던 그 소녀는 우리나라 아이들 같으면 그 나이에 한창 먹을 것이나 찾고 컴퓨터 게임에 빠져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이인데 여기의 아이들은 스스로 세상을 이겨 가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서너살 밖에 안되어 보이는 아이들도 식사시간 되면 시키지 않아도 먹을 것을 스스로 준비하고 끝나면 설거지하고 잠잘 시간 되면 모포를 정리한다.
오로지 과외에 미쳐있는 우리 아줌마들 숨돌릴 여유 없이 아이들 스파르타 공부를 시키고 있으니 넓은 세상 평생에 한번이라도 인생공부 해보길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내가 걱정한다고 될 일은 아니지만 말이다.
여행전문가 kapabah@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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