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신의 실크로드기행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3-25 17: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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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타우 석유 파이프 곳곳에 거미줄 7월 8일 월요일 오후 14시 41분에 출발한 열차가 오늘 오전 알마타 시간 11시 아크타우 시간 오전 09시에 도착했다.

3000km를 3박 4일간 69시간을 달려서 카자흐스탄의 가장 서쪽 카스피해에 위치한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석유의 도시 아크타우에 도착을 했다.

조그마한 역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역무실에 자리 잡은 경찰서에 가서 카자흐스탄의 비자에 아크타우에 도착을 했다는 간이등록을 해야 아크타우에서 아무런 문제없이 여행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었다.

아크타우에서도 3일 미만은 간이등록으로 대신했고 3일 이상은 오비르에 가서 주거지 신고를 해야만 했다.

간이등록을 하지 않았다면 아크타우에 들어올 때 가지고 온 기차표나 버스표를 가지고 있어야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기차표는 열차원에게 달라고 해야 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큰 곤혹을 치르니 좀 신경을 써야 할 문제이다.

며칠동안 기차여행을 끝내고 종점인 아크타우에 도착하자 이산가족을 상봉한 것처럼 쌀가마니만큼이나 큰 보따리를 들고 각자 제 갈 길을 가기에 바빴다.

아크타우 기차역에서 시내까지는 15km정도 가야하는데 시꺼멓게 녹슬 대로 녹슨 석유 파이프가 거미줄처럼 어지럽게 이어져 있었다.

요즈음 말도 많은 카스피해 석유를 연결한 파이프였는데 너무 녹슬어 제대로 석유를 공급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정도였다.

그래도 이 넓은 땅덩어리에 아무런 문제없이 가스를 공급하는 것을 보면 부실공사로 무너지고 부서지고 하는 우리보다 났다.

시내로 버스를 타고 들어오면서 아주 총명하게 생긴 아이가 차장을 하고 있어 물어보았더니 아르바이트를 한다면서 내 할 일을 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하는 그 아이의 모습이 참으로 당당하게 보였다.

론니플래닛 책자에 표시된 배낭 여행자들의 숙소인 젤료나야 고스띠니쪄를 찾았다.

책자에는 20달러에서 40달러까지 표시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새로이 리모델링을 거의 마친 상태여서 70달러 짜리가 제일 싼 방이었다.

프론트의 아줌마한테 가난한 여행자라고 말하고는 아크타우에서 싸게 잠을 잘 수 있는 곳을 부탁하니 여기저기 전화해서는 아크타우 고스띠니쪄가 그나마 저렴하다며 친절히 안내해 주었다.

아크타우에서 제일 큰 곳이어서 싼 방이 있을 것이라며 끝까지 친절함을 잊지 않았다.

전형적인 구 소련 호텔인 아크타우는 미국의 석유회사에 근무하는 사람들과 러시아 공화국에서 업무차 온 사람들이 대부분을 차지하였고 간혹 터키나 유럽 사람들이 보였다.
여행전문가 kapabah@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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