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결선투표를 거쳐 직장협의회 회장으로 당선된 김덕진(49)씨는 “앞으로 직원들을 위해 할 일이 많다”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김 회장은 “협의회가 설립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 체계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 다소 난감한 감이 없지는 않다”며 “그러나 지지해준 많은 동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차근차근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이 달 초 임원 및 간부진들을 공개 모집해, 현재 12명이 참가의사를 밝힌 상태다. 또 구청 측과 협의를 진행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직원들의 건의사항을 수렴하고 있다.
김 회장은 특히 1일 개최되는 공무원노조 지부 출범식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번 출범식은 직장협의회의 틀을 넘어 공무원노조로 옷을 갈아입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 행사다.
우선은 법외노조의 형태를 띠게 되겠지만 정부가 노조허용 입장을 밝힌 만큼 곧 합법성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김 회장의 설명.
따라서 그는 이번 지부 출범식을 많은 동료들과 타 지부 간부들이 참가한 가운데 한바탕 놀이판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이 현재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신바람 예술학교’에서 풍물, 대금, 판소리 등 전통공연을 준비하고 있고, 민중 랩 그룹인 ‘Zen’도 초청했다.
“모든 사업은 직원들과 함께 가야 의미가 있고 힘이 있다”며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라기에 앞서 먼저 다가가는 직협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 김 회장.
지난 74년 첫 서울시공무원 임용이후 두 번이나 공직생활을 자진해서 떠났다 다시 돌아온 김 회장은 “공직사회 개혁이 우리사회를 바로 세우는 첩경”이라고 언급하면서도 “직원들의 생각과 동떨어져 선도적으로 나가는 방식은 지양하겠다”며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는 열 사람의 한 걸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최은택 기자 volk1917@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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