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아줌마를 부를까 하다가 한번 더 해보자는 마음으로 인내를 갖고 열어봤지만 도저히 나의 실력으로는 방문을 열을 수가 없었다.
조금씩 화가 치밀어 올라 할 수 없이 일하는 아줌마를 불러 방문을 좀 열어달라고 부탁을 하고 기다려도 일하는 아줌마도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하다하다 두 손을 놓고 드디어 어젯밤에 올라와 방문 열쇠를 수리했던 두 명의 건강한 남자 두 명이 올라와 야단법석을 떨어야했다. 그때까지 소요된 시간이 자그마치 40분을 넘어 이제는 기차시간까지 채 20분밖에 남질 않은 상황에 열쇠 수리공의 두 명의 남자도 비지땀을 흘려가며 각종 도구를 이용해도 방문은 꼼짝할 기미도 없었다.
기차가 출발할 시간은 다가오지 화는 머리끝까지 날만큼 난 판이라 방문을 때려 부셔서라도 빨리 문을 열어달라고 호텔이 떠나가도록 소리를 질러댔고 드디어 방문이 열렸는데 문짝을 아예 박살을 내버려 뜯어내고 말았다.
일하는 아줌마는 어제의 당당함은 어디 갔는지 고개 팍 숙이고 있었고 1층의 안내 데스크에서 일하는 3명의 아가씨 중에 하필이면 제일 예쁜 아가씨가 미안하다는 말만 연신 하는데 공항까지 갈 택시를 잡아놨다며 말을 잊지 못했다.
목까지 올라왔던 말이 큰 눈을 동글동글 굴리며 말하는데 차마 말은 못하고 긴 한숨만 쉬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무슨 공항인가 싶어 생각해보니 내가 방안에서 기차시간이 몇 분 안 남았다고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댔는데 아마 공항으로 가는 것으로 착각을 했던 모양이었다.
러시아말로 봐크잘이라고 하면 기차역도 공항도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택시 기사한테 인정사정 보지말고 액셀레이터 밟으라고 하니 진짜 무진장하게 밟아대는데 중앙선 넘어가는 건 기본이고 신호등은 웬만하면 무시하면서 기차역에 도착하니 기차가 연기를 뿜으며 막 출발을 하고 있었다.
카레이서 운전 기사 덕택에 숨가쁘게 달려와 기차를 타긴 탔지만 아침부터 기운을 모두 빼고 나니 맥이 하나도 없었다.
기차에 올라가 보니 한가족이 탄 침대칸에 나 혼자 이방인이라 침대칸을 바꿔준 것이 또다시 열 받는 시간이 되고 말았다.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필로폰 맞은 사람처럼 흰 눈동자만 보이며 아래위 힐끗힐끗 째려보는 부부같이 보이는 두 사람 모두 표정이 없는 강시 같았으며 아랫칸 탁자는 버젓이 자기네들이 전세를 낸 듯이 내게는 조금의 빈틈도 주질 않았다.
여행전문가 kapabah@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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