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질로즈다에서 제즈자즈한 까지는 450km 정도로 서울에서 부산가는 만큼이지만 길이말고는 그 어느 것 하나 비교할 만 것이 없었다.
출발할 때와 도착할 때 완전히 파일대로 파인 포장도로를 포함해 길을 만들며 가야만 했다.
버스에서 바라보이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중간에 조그마한 도시는커녕 마을조차 보이지 않았으며 어쩌다 마주치는 트럭이외에는 아무것도 진짜 아무것도 없었다.
보고 싶지 않아도 보게되는 낙타만이 무진장하게 있을 뿐 아무리 쳐다봐도 길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단조로운 풀밭 위를 운전기사는 잘도 운전했다.
상하로 30cm 이상 요동치는 버스에 허리 아래로는 움직일 공간이 전혀 없었고 열어놓은 창문으로는 후끈후끈한 바람이 들어와 오히려 버스 안을 찜통으로 만들어 놨으며 팬티까지 젖어버린 옷은 나를 완전히 맥빠지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자그마치 13시간을 두사람이 겨우 앉는 자리에 왼쪽 엉덩이만 걸치고 올 수 있었다.
그것도 80이 넘어 보이는 할머니가 올라탔는데 누구 하나 일어나는 사람이 없어 자리를 양보한 것이 나를 완전히 녹초로 만들어 버렸다.
약 450km을 13시간 동안 달려오면서 현대판 카라반들이 쉬어 가는 곳이라고는 세군데 밖에 없었다.
사막 위에 세워진 전통 카페였는데 비 한 방울 물 한 방울 없는 사막 위에 세워진 카페는 근사하기 짝이 없었다.
땅을 파서 땅높이와 지붕을 같게 한 집안에는 각자 집에서 가져온 음식이나 여기에서 파는 음식을 먹기도 하고 오가는 트럭이나 버스에 부탁을 해서 가져온 물을 보관하는 대형 물탱크가 있어 오가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시원한 물을 제공했다.
흙으로 만들어 놓은 창고에는 먹을 음식이 충분했으며 사막 위에 정원까지 만들어 토마토를 비롯한 야채를 가꾸어 먹기도 했다.
지하창고에는 맥주까지 보관을 해놓았고 주로 컨테이너를 운전하는 기사들에게 음료를 제공하기도 했다.
말과 양은 말할 것도 없고 염소나 낙타·소들이 무진장한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환상적일 수밖에 없지만 그 환상적인 모습을 보려면 무진장한 어려움을 동반하지 않으면 볼 수가 없다.
13시간 동안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오며 같이 엉덩이를 맞대고 온 리마라가 있어주어 시퍼런 멍이 들만큼 힘들었지만 참고 견딜 수 있었다.
여행전문가 kapabah@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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