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크스탄 대사관의 사파로브의 폭리에 가까운 비자비나 키르키스탄 경찰관들의 몸수색은 그나마 약간이라도 변명할 만한 이유라고 있었지만 오늘 우즈벡키스탄 경찰관의 저능아 같아 행동은 도저히 이해를 하려했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한마디로 솥뚜껑이 열리며 시작한 우즈벡키스탄의 첫발이었다.
치르치크까지 40분을 달려간 택시비가 겨우 2달러이니 12달러면 만만치 않은 돈인데 그런 돈을 더러운 우즈벡키스탄 경찰관한테 빼앗겼으니 화병이 날 지경이었다.
내눈치 보며 어찌할 바 모르는 라야 때문에 제자리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이복언니인 스비에타의 집에 도착해서야 겨우 마음이 가라앉았다. 널찍한 마당에 포도넝쿨이 앞마당을 뒤덮고 있고 닭들과 칠면조들이 뒷마당에서 개들의 호위를 받으며 뛰놀고 있는 스비에타의 집은 옛 소련시절에는 상당히 부유한 집이었다고 했다.
근 3년만에 만나는 스비에타와 라야의 시간가는 줄 모르는 대화는 밤을 꼬빡 세웠다.
서울에서 온 손님이라며 저녁상은 온통 한국음식으로 준비하였다.
씨레기국에다가 돼지볶음, 고추복음, 오이무침, 각종 나물무침, 삶은 계란 등 사발에다 퍼주는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바로 숟가락을 놓자마자 나오는 것이 보드카에 각종 과일이 그 뒤를 따라 위가 쉴 사이를 주지 않고 식탁이 휘청휘청할 정도로 새로운 음식이 끊이질 않았다.
그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서울에서 먹는 음식 맛과 거의 같았다.
지독한 보드카 한 병을 홀짝홀짝 마시며 스비에타와 라야의 얘기를 듣고 있자니 여름밤이 짧기만 했다.
오늘 한낮의 온도가 39도까지 올라갔다.
입국할 때 한바탕 소란을 피운 탓으로 일요일인 오늘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내일 오비르에 거주지 등록을 하면서 여행을 시작하자는 라야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널찍한 응접실을 침실로 준비를 해주고 큼지막한 책상까지 하나 마련해 줘 느긋하게 책을 보며 앞마당에서 따온 포도와 함께 지낼 수 있었다.
스비에타 가족은 내가 아무리 설명을 해도 무엇 때문에 우즈벡키스탄으로 배낭여행을 왔는지 도무지 이해를 못하는 분위기였다.
많고 많은 나라들 중에 이토록 불편하고 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이곳으로 배낭을 짊어지고 온 이유가 처음엔 내가 라야의 신랑으로 착각을 했다고 했다. 3년만에 만나다 보니 라야가 결혼해 인사차 들른 것으로 오해를 했다며 한바탕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여행전문가 kapabah@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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