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생활중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지체장애 2등급 판정을 받은 중앙부처 사무관이 갖은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소임을 다한뒤 명예롭게 30년 공직 생활을 마감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기획예산처 예산총괄과 이종설(60) 사무관. 이 사무관은 지난달 30일 예산처 대회의실에서 박봉흠 예산처 장관 이하 과장급 이상 전 간부들과 같은 부서 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예산처 창설후 처음 열린 정년퇴임식의 주인공이 됐다.
이 사무관은 박 장관으로부터 재직기념패와 실국별로 준비한 선물을 받고 기념사진 촬영 등을 한뒤 답사를 하는 등 공무원의 정년퇴임식 치고는 거창하다 싶을 정도의 대접을 받았다.
예산처가 이처럼 이 사무관의 정년퇴임식에 큰 의미를 둔 것은 그가 옛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를 통틀어 몇 명 안되는 정년퇴임자인 데다 20여년전 뜻하지 않게 근육무력증이라는 질병에 걸렸음에도 공무원으로서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했기 때문.
이 사무관은 “평생 아픈 남편을 출퇴근 시켜준 아내(김순이씨)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며 “노후는 사회복지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은택 기자 volk1917@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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