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시티는 재작년 중구청 건설관리과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던 봉씨를 회사의 인·허가 담당 이사대우로 전격 영입했다. 굿모닝시티 관계자에 따르면 봉씨는 공식적으로는 굿모닝시티의 `이사’로서 분양사업 인·허가와 관련된 업무를 맡았으나 실제로 회사에 출근한 날은 얼마 되지 않았다.
봉씨는 굿모닝시티 윤창열 대표가 고용한 구청 담당 로비스트였던 것.
윤 대표는 2001년 9월 봉씨에게 굿모닝시티의 사전분양을 묵인해 줄 것을 구청에 부탁해 달라며 1500만원을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3월까지 거의 한달에 한번 꼴로 봉씨에게 수천만원씩을 전달했다.
굿모닝시티는 ▲사전분양을 묵인해 달라 ▲사업부지의 복잡한 권리관계를 정리해 달라 ▲철거허가를 빨리 내 달라 ▲분진발생을 묵인해 달라 ▲사전 건축심의를 잘 받게 해 달라 ▲건축폐자재로 인한 도로폐쇄를 묵인해 달라 등등의 청탁을 하기 위해 봉씨에게 건당 10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까지 지급했다.
윤 대표는 명절 때마다 구청 공무원들에게 명절 떡값을 주는 것도 잊지 않고 전달하며 평소 공무원들과의 친분 쌓기에 전력했다. 윤 대표는 2001년 추석 때 2000만원, 이듬해 구정 때 3000만원을 전달하려 했는가 하면 올해 3월에는 뒤늦은 구정 명절 떡값을 내기도 했다.
윤 대표는 연말이나 여름 휴가철에도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의 용돈을 주는 `세심함’을 보였다.
특히 윤 대표는 지난해 7월 중구청 공무원들에게 여름 휴가비로 전달하라며 봉씨에게 5000만원을 지급하기도 했으며, 봉씨가 로비 명목으로 윤 대표로부터 받은 돈은 3억2500만원에 이른다고 검찰은 전했다.
굿모닝시티의 로비 행태를 접한 피해자측 관계자는 “윤씨는 우리가 피땀흘려 모은 돈을 가로채 구청 공무원들에게 마구잡이 선심을 썼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안희성 기자ahs@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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