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가안보를 위해 주둔하고 있는 중무장한 미군을 우리 경찰이 봉과 방패로 주야로 철통같이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삼류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는 한총련이 이라크 파병반대를 외치며 훈련 중인 미군차량과 시설을 기습하겠다고 공공연히 선포했기 때문이다.
새 정부 들어 한총련의 시위는 국민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극도로 위험수위를 치닫고 있다.
미군부대에 화염병을 투척하고 무단 침입해 성조기를 불태우는가 하면 작전중인 훈련장에 난입해 장갑차 위에 올라가 훈련을 방해하는 행위는 이미 익숙한 모습이다. 이제는 공개적으로 미군차량과 시설을 타격하겠다고 선포하고 현장답사까지 하고 다니는 실정이다.
이러한 불법행위에 대한 사법처리는 가벼운 실형에 그나마도 대부분 집행유예로 풀려나고 있으며 석방시에는 마치 항일운동을 하던 독립투사나 된 듯한 현실이 안타깝다.
전국 220여개 대학이 소속된 한총련은 조직구성에 있어 7개 지역총련을 중심으로 녹두대(서울대), 의혈대(조선대), 행당불패(한양대)니 하는 100~400여명 단위의 전위조직을 거느리면서 단과대학별로도 나름의 하부조직을 구성하고 있다.
지난 8·15 통일대행진에 참여했던 범청학련 소속 통일선봉대에서 보듯이 이들은 철저한 상명하복식의 군대식 투쟁조직과 일사불란한 조직력을 자랑하고 있다. 사용하는 용어도 보투(보급투쟁), 사투(사상투쟁), 가투(가두투쟁)니 하는 군사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한총련의 선봉조직이 이처럼 군대식 문화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만주를 중심으로 싸운 항일 무장투쟁세력과 한국전쟁 당시 지리산 빨치산에 그 뿌리를 두고 있으며 조직 간부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는 것은 북한의 수령관에 기초하고 있다고 한다. 한총련의 합법화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행태에서 보았듯이 그들의 강령과 행동방식 등 근본은 변하지 않았으며 그 정체성은 여전히 ‘친북성향의 이적단체’에 불과하다.
한총련이 주장하는 미군철수는 북한이 입만 열면 떠들어대는 주장과 동일하며 남북한 100만의 군대가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대처하고 있는 안보 현실에 그들 주장대로 미군이 철수한다면 우리 사회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아이러니하게도 한총련이 한반도의 안정을 해치고 민족통일을 가로막는 원흉이라고 주장하는 미군의 도움으로 20세기 들어 우리에게 가장 큰 위기였던 일제점령기와 6·25 전쟁 당시 국가의 존립이 가능했으며, 그들도 우방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3만5000여명의 꽃다운 목숨이 이 땅에서 목숨을 잃었다.
한총련은 더 이상의 극단적인 반미행동을 삼가야 할 것이다. 더 이상의 과격한 행동은 우리 사회 이념적 갈등을 심화시키는 무모한 폭력행위일 뿐 애국행위도 아니며 북핵 위기를 둘러싼 안보현실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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