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는 5일 “오는 12일과 13일 양일간 전국 모든 현장 지부에서 조합원 총투표로 위원장·사무총장을 선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6일 1차 회의를 가진 바 있는 공무원노조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규삼, 강원 원주시 지부장)는 조합원이 참여하는 선거, 정책선거, 공정선거를 원칙으로 내걸어, 이번 선거를 조합원이 직접 조합임원을 선출해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조합원과 함께 하는 투쟁의 출발점이 되게 한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위원장·사무총장 후보에는 기호 1번 김영길(46세, 경남본부장)·안병순(43세, 서울본부 사무처장·구로구 지부장) 후보조와 고광식(44세, 부정부패추방운동본부장·인천 부평구 지부장)·나상문(43세, 전남본부 부본부장·나주시 지부장) 후보조가 출마했다.
위원장 후보로 출마한 김영길 후보는 공무원노조 내에서도 선도적인 투쟁과 활동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경남지역본부 초대 본부장으로서, 경남도 지부장을 역임했다.
공무원노조의 전신인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이하 전공련)에서 경남지역 대표를 맡아 공무원노동자 노동기본권 쟁취 투쟁에 앞장서 왔으며, 공무원노조 창립 및 2002년 11월 연가파업 주도 등으로 수배 및 구속 수감을 감수하는 투쟁을 실천해왔다. 작년 초 노조활동으로 인해 파면 처분이라는 배제징계를 당했으며, 당시 김영길 후보는 수감 중이었다.
고광식 위원장 후보 역시 전공련 시절 사무총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공무원노조 창립과 함께 구속됐다. 출소 후에는 부정부패추방운동본부장을 맡아 공무원노조의 공직사회 개혁 활동에 일익을 담당했다.
특히 2002년 10월, 뒤이은 연가파업의 한 기폭제로 역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공무원조합법 폐기 행정자치부 장관실 점거에 참여,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같은 해 12월 역시 노조활동을 이유로 공무원직에서 해임되었다.
2003년에는 멕시코 칸쿤 WTO 5차 각료회의 반대 한국민중투쟁단의 일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부위원장단 및 회계감사위원장은 2월15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선출되며, 부위원장에는 김상걸(본조 부위원장·충북 청원군 지부장), 김정수(본조 정책기획단장·대변인), 민점기(전남본부장), 김일수(본조 조직2실장·경남 함양군 지부장), 반명자(본조 여성위원장), 김형철(서울본부장), 윤용호(서울 관악구 지부장), 권승복(본조 부위원장), 정용천(중앙행정기관본부장, 공정거래위 지부장), 이원휴(경기 안양시 지부장) 등이 출마했으며, 회계감사위원장에는 박준복(인천 남동구 지부장), 김우현(본조 재정국장) 등이 출마했다.
이미 서울과 충북 제천, 광주, 제주 등에서 4차에 걸쳐 합동토론회가 진행됐으며, 6일 경남 양산 토론회를 예정하고 있다.
용산 구민회관에서 열린 첫 토론회를 필두로 각 토론회에서는 후보들에 대한 예리한 질문과 공무원노조의 활동에 대한 질의가 쏟아져 임원 선거에 대한 조합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특히 총선을 앞둔 공무원 노동기본권 보장 전망과 공무원노조의 조직 강화 방안, 노조의 사회적 역할과 조합원 노동조건 개선 등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질문들로 2기 지도부에 대한 조합원들의 기대가 높음을 보여주었다.
후보자들의 선거운동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1월 26일 조합원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대문구청 앞마당에서 열린 ‘서대문구 매관매직 관련자 퇴출을 위한 부정부패척결 공직사회개혁 서울본부 결의대회’에는 대부분의 임원 후보자들이 참석, 공직사회 개혁을 위한 결의를 밝히고 구청 항의방문에도 함께 했다.
서대문구청의 3000만원 매관매직 사건 당사자에게 내려진 정직 3개월의 경징계조치는 공직사회 개혁과 비리 근절이라는 공무원노동자와 국민들의 염원에 역행하는 것으로서, 공무원노조 서울본부와 서대문지부는 작년 10월부터 관련 공직자 퇴출투쟁을 벌여오고 있다.
/최용선기자 cys@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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