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공무원노조) 위원장 선거에서 당선된 김영길(46·사진) 당선자는 “아직도 저의 유세를 들으면서 보내오던 조합원들의 눈빛들을 잊을 수가 없다”며 “그 눈빛들을 가슴에 안고 초심으로 임기를 마치는 그날까지 조합원 속으로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김 본부장 당선자는 “이번 선거를 통해 지난 5·23 쟁의행위 찬·반투표 이후 침체됐던 조직이 되살아나는 기회가 됐다”며 “13만 조합원들이 자신의 위치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고 노동자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가졌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이번 선거과정을 통해 조합의 지도부가 직접 전국의 조합원들을 만나고, 대화하면서 그들의 바램과 희망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는 점에 더한 의미를 두고 있다.
김 위원장 당선자는 올해를 공무원노조의 기틀을 세우는 원년으로 삼을 계획을 갖고 있다.
그에 따르면 “지금까지 공무원노조가 그 깃발을 세우고 조합의 기둥을 세웠다고 한다면 이제는 그 역량을 확대해 내부적 구조를 세부적으로 나누고 밖으로는 외형적 확대를 통해 국민 속으로 다가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공무원노조는 우리 사회에 왜곡되고 굴절돼 있는 역사적, 사회적 가치에 대해서도 그 영역을 넓혀가면서 진정으로 이 땅에 핍박받는 민중들과 소외된 국민들과 함께 손을 잡고 나아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그중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것이 부정부패의 척결과 공직사회의 개혁”이라며 “공직사회의 관행을 개혁해 내는 일, 뿌리깊은 공직사회 내부의 부정부패를 척결해 내는 일이야말로 우리에게 부여된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공무원노조법에 대해 “이것은 일부의 위정자들에 의해 재단되거나, 나눠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닌 우리들이 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고유의 권리”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 위원장 당선자는 공무원의 권익향상을 위해 선거공약으로 10가지의 비전을 제시했었으며 특히 공무원 노동조건 개선 7대 과제를 단기, 중기, 장기과제로 구분, 한가지씩 개선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한편 김 위원장 당선자는 이번에 발족한 목민련이라는 단체에 대해서는 “그 탄생과정이나 배경에 많은 의구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는 공무원법을 위반했다는 죄목으로 많은 고초를 겪었지만 이들은 행자부의 후원하에 모임을 가졌고 처벌됐다는 소식을 접하지 못했으며 이러한 과정을 보인 단체의 정체성이 궁금하다”며 “아직도 공무원을 노동자로 인식하지 못하고 마치 위정자인양 목민이라는 글자를 쉽게 사용하는 자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고 토로했다.
또한 “하루속히 공무원 노동자의 정체성을 인식하고 우리들과 함께 대의의 큰 길로 나갈 것”을 촉구했다.
/최용선기자 cys@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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