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조 서울지역본부 황성욱(57·사진) 도봉구지부장은 정년퇴임을 2개월 앞두고 지난 2년간의 지부장으로서 활동을 이 같이 술회했다.
황 지부장은 “그동안 노조활동에 적극적으로 도와준 조합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처음 노조의 지부장을 맡은 후 머리에 빨간띠를 두르는 것조차 두려웠다”고 말한 그는 지금은 항상 투쟁현장의 최일선에서 공무원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법원을 자신의 집 드나들 듯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직원들이 근무의욕을 느끼면서 건강한 공직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던 소박한 바람을 지키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그를 바라보는 조합원들은 한결같이 “소신 있는 사람이다. 조합원들을 위해 자신의 정열을 불태웠던 사람”이라고 말한다.
“직원들은 사랑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황 지부장은 “관리자와 하위직 직원들간의 사랑을 바탕으로 한 신뢰가 공직사회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부정부패라는 것이 꼭 물질로 인한 부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언어, 생각 등도 부정부패”라며 “관리자와 직원들 스스로가 인간적으로 다가가고, 말 한마디 따뜻하게 건낼 수 있는 공직분위기가 조성될 때 진정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는 뿌리 뽑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그동안 우리 노조는 집행부와 큰 마찰 없이 지부운영을 해왔다”며 “이는 집행부가 노조에 대해 많은 부분 이해하고, 함께 가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년퇴임까지 남은 기간동안 임원들과 함께 마지막 떠나는 날까지 직원들에게 큰 힘은 되지 못하지만 고민도 들어주고 직원들과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영민기자 ymp@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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