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명시지부 안흥병 지부장(48·6급·정보봉사과 근무·사진)은 초대 지부장으로 선임돼 1년 동안 지부를 이끌어오면서 나름대로 터득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그대로 실토했다.
동료들이 정당한 일을 하고도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지 못하고 이를 관철시키지 못할 때 동료들에게 무한한 죄책감이 들어 무척 마음이 무겁다고 한다.
광명시와 지난해부터 하위직 공무원에 대한 처우개선과 40∼50대 15명의 고용직을 기능직으로 전환해 공무원다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국장과 약속했다.
그러나 차일피일 미루기 시작해 현재까지 관철되지 않고 있어 이를 대화로 풀기 위해 시장 면담을 요청했으나 단호히 거절당해 노조원들이 지난 1일부터 1인 피켓 시위로 항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 지부장은 자신들의 뜻이 관철될 때까지 한치의 양보 없이 계속 투쟁해 나가겠다고 굳은 의지를 표명함에 따라 자칫하면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것으로 보여 안타까운 실정이다.
안 지부장의 이 같은 강경한 자세는 고용직 공무원들이 일반공무원보다 많은 일을 하면서 급여는 터무니없이 적은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자는 것이다. 예컨대 일반공무원 9급 15호봉의 경우 월 111만2300원을 받고 있으나 고용직 1종 15호봉은 94만9700원으로 무려 16만2600원의 엄청난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시대가 변한 만큼 고용직을 현실화시켜 좀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공무원의 모순 점을 새롭게 바꿔 신뢰할 수 있는 공직기강을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지자체장이 고용직을 기능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사안임에도 공무원노조를 무시한 채 행자부에 떠넘기는 식의 행동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 분노까지 느낀다고 말했다.
직원이 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할 때는 반드시 이유가 있는데도 그 이유를 듣지 않고 언로(言路)를 차단하는 것은 구태의연한 자세로 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공무원노조 광명시지부 안흥병 지부장은 “공직사회가 밝아야 투명한 행정을 추구하며 친절한 봉사를 할 때만이 시민들로부터 새로운 공무원상을 정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지부장은 지난 83년 1월 경기도 남양주군에서 공무원에 입문, 94년 4월 광명시청에 근무하다 지난해 5월2일 초대 광명시지부장으로 선임됐다.
/류만옥기자 ymo@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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