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옷 입은 조선여인’사진 엽서 최초 발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8-15 17: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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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의 정비인 민비(사후 명성황후<明成皇后>로 추존. 1851~95)의 생전 모습을 담은 유일한 사진인지 아닌지를 둘러싸고 줄곧 논란을 빚어왔던 ‘궁중복식을 한 조선여인’의 사진을 담은 엽서 실물이 최초로 발견됐다.
이 여인 사진은 그동안 여러 인쇄매체에 수록된 형태로 전해지고 있으나, 엽서에 수록된 모습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한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매물로 나온 이 엽서는 상단 오른쪽에 ‘(메이지) 42년(=1909) 7월31일’자 ‘마산’(馬山)이라는 소인이 찍혀 있는데다, 그 하단에 걸쳐서는 ‘韓國宮中の老女’(한국궁중의 늙은 여자)라는 일본어 표현과 함께 이에 해당하는 영어 표현인 ‘An Old Waman in the Corean Court’라는 말이 나란히 붙어 있다.
따라서 이 엽서는 대한제국이 일본에 합방되기 1년 전인 지난 1909년 7월31일 경남 마산우체국에서 누군가에게 보낸 것임이 드러난다. 아울러 이 사진의 주인공이 ‘한국궁중의 노녀’임이 일본어와 영어로 나란히 표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엽서는 지난 1909년 무렵 조선의 이국적인 풍물을 외부에 소개할 목적으로 제작된 것임을 추정하게 하고 있다.

엽서에 수록된 이 조선 궁중여인이 민비인가 아닌가를 두고 그동안 관련 학계에서는 격렬한 논쟁을 벌여왔다. 서울대 국사학과 이태진 교수 등이 ‘민비설’을 주장하는데 대해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신복룡 교수 등은 민비가 아닌 ‘궁중여인설’을 지지해왔다.
그러나 이번 엽서가 발견됨으로써 ‘궁중복식 여인’의 모델은 민비가 아닌 것으로 사실상 결론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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