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주도형’ 공직자 돼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9-06 19: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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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 어제 간부 특별연수서 당부 이해찬 국무총리가 6일 고대 로마의 정치가인 키케로와 카이사르를 비교하면서 총리실 직원들에게 “변화에 적응하기보다는 변화를 주도하라”고 주문했다.

이 총리는 엿새간 일정으로 이날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시작된 국무조정실과 총리비서실 간부 특별연수에서 격려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통제 주도형’ `사후 대응형’ 공직자에서 `혁신 주도형’ 공직자로 변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로마 공화정 쇠락기 개혁 정치가인 키케로와 카이사르를 예시, “키케로는 실패했지만 카이사르는 로마 공화정의 병폐를 극복하고 이후 로마제국의 기틀을 잡았다”면서 “로마 개혁의 성패에 있어 관건은 그들이 변화를 대하는 태도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키케로는 사회의 변화를 통제하고 최소한의 적응으로 기존의 체제를 고수하려 했으나, 카이사르는 오히려 사회의 변화를 주도해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내려 했고 그것에 양자의 운영이 갈린 것”이라며 “변화를 쫓아가고 적응하는 것만으로는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총리실은 일선 부처에서 제기되는 여러 정책문제를 수동적으로 관리하거나, 이미 발생한 문제에 대응하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여온 것이 사실”이라며 변화하는 국제·국내 및 정부환경을 철저하게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에 총리실의 행동이 변화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총리는 이어 “변화하는 정책 환경을 온 몸으로 느껴달라”면서 “제가 한 일은 새로운 총리실의 형식을 지적하고 혁신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일 뿐 어떤 내용을 채우고 어떤 혁신을 이룩하는가는 여러분이 여러분 속에서 찾아야 한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이번 총리실 간부 특별연수에는 한덕수 국무조정실장, 이기우 총리비서실장을 포함한 총리실 과장급 이상 간부 100여명이 참여, 2개조로 나눠 각각 2박3일간 위탁교육을 받는다.

특히 연수에선 `세상이 바뀌고 있다’ `고객에게 듣는다’ `변혁을 주도하는 리더십’ 등을 주제로 한 강의 이외에 총리실의 변화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국무총리실이 망하는 시나리오’라는 주제의 토론도 이뤄질 예정이다.

/염대흥 기자 yd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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