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풀린 ‘부천시설관리공단’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10-18 20: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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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주차장운영등 부당·위법 46건 적발… 예산 8억 전용 경기도 부천시 시설관리공단이 8억원 가량의 예산을 전용하고 유관기관 관계자를 노래방에서 접대하는가 하면 직원들이 유료 주차장을 무료로 사용하는 등 운영이 방만하고 직원들의 기강해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천시는 지난 8월 산하 시설관리공단의 운영실태에 대해 종합 감사한 결과, 인사·업무 및 예산지출, 주차장·체육관 운영과 요금징수, 각종 공사발주 등의 분야에서 총 46건의 부당·위법 사례를 적발했다고 18일 밝혔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공단 인사위원회가 금품수수로 해임 의결한 일용직 직원에 대해 공단 노조가 재심의를 요구하자 정직 3월로 임의 감경하고, 규정을 어겨 일용직 직원에게 현금 출납업무를 맡겼으며, 2001년 초∼지난 8월 시장 및 이사장의 승인없이 80가지 각종 고지서 670여만장에 공단 직인을 찍어 배포했다.

시민회관내 카페임대와 관련, 규정에 따라 공개입찰 방식을 실무자와 팀장이 제안했는데도 상임이사와 이사장이 부당하게 수의 계약으로 임대했다.

또 지난 2001∼2003년 12차례에 걸쳐 예비비 등에서 인건비로 3억5600여 만원을, 접대비 480만원 등 31회에 4억3900여 만원을 각각 이사회와 시장승인 없이 당초 목적과 다른 용도로 지출했으며, 115만원의 접대비를 목적과 내역서 없이 지출하고, 유관기관 관계자를 오후 10시 이후 노래방에서 접대하는가 하면 공휴일이나 관외 지역에서도 카드(접대용)를 사용했다.

지난 5∼8월 직원 13명이 유료주차장을 무료로 사용해 왔으며, 2001년∼지난 6월 25만6400여건에 7억9550여 만원의 주차료가 체납됐다. 또 2002년 이전 단 한차례도 독촉장을 발부하지 않았으며, 2003년 이후엔 1,2차 독촉장을 보내기만 한 채 징수대책을 세우지 않는 등 업무가 느슨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실내체육관 환기통 보수공사를 하면서 270여 만원의 공사비를 과다하게 지불하고, 화장실보수 공사시 계약내용보다 공사가 부족하게 됐는데도 공사비를 전액 지출했으며, 체육관을 프로농구단에 임대하면서 1년여간 화재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있는데도 이를 방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이 같은 감사결과를 공단에 통보, 시정조치토록 지시했으며, 이사장과 상임이사 등 임원을 문책키로 하고, 공단이사회에 이를 의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관련 직원들은 징계하도록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문찬식 기자 mc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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