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삼 “적벽대전은 내 꿈의 완성작”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6-26 19: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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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대만 합작영화… 내달 10일 개봉 “이번에도 비둘기 나와… 쌍권총은 쌍검으로”


“내가 왜 영화를 찍었느냐고 묻는다면 내 꿈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오우삼 감독(62)이 영화 ‘적벽대전: 거대한 전쟁의 시장’을 들고 우리나라에 왔다.

26일 오 감독은 “18년 동안 삼국지의 적벽전쟁을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그 장엄한 스케일을 영화로 옮기기 위해 필요한 제작비, 제작 여건들이 맞지 않았다. 훌륭한 배우들, 스태프들과 함께 드디어 내 오랜 꿈을 실현시키기 돼 기쁘다”고 인사했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이 합작해 아시아 영화사상 최고액인 800억원을 들여 만든 영화다. 오 감독은 “아시아 합작영화를 통해 동양 문화의 우수성과 빛나는 지혜를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며 “삼국지는 한자 문화권 나라들의 공통된 관심소재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감독의 영화에는 항상 비둘기가 등장한다. 때로는 평화, 때로는 암울한 배경을 표현하는 데 쓰인다. 이번 영화에도 비둘기가 나온다.

“영화에서의 비둘기는 1차적으로 제갈량과 손상향이 서신을 주고받는 수단으로 등장한다. 젊고 패기 넘치고 순수한 제갈량의 성격을 나타내기 위해 흰 비둘기를 사용했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 신자로서 비둘기는 순결, 순수한 사랑, 평화 등 반전 메시지를 담고 있기도 하다. 혼란의 시대가 지나가고 언젠가는 평화로운 세상을 맞이할 것이라는 내 바람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웅본색’, ‘첩혈쌍웅’등에서 선보인 쌍권총도 오 감독의 트레이드마크 중 하나다. “적벽대전은 역사물이라 당연히 쌍권총이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겨울에 개봉하는 2편에서는 쌍권총 대신 쌍검이 나온다. 그러므로 내 색깔과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라며 웃었다.

감독은 양조위(46)가 연기하는 ‘주유’라는 인물을 특히 부각했다. “주유는 부하들을 아낄줄 아는 현명한 명장이자 문학과 예술을 알고 낭만과 풍류를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주유는 내가 닮고 싶은 캐릭터를 나타내기도 한다”면서 “내 영화 저변의 주제는 항상 우정이다. 이번 영화에서는 주유를 중심으로 그와 제갈량(금성무)의 우정, 영웅들의 인간적인 모습 등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션 임파서블 2’,‘ 페이스 오프’등으로 할리우드에서도 성공한 오 감독은 후배 감독들에게 조언도 했다. “할리우드에서 성공하려면 해당 국가의 문화를 받아들이되 자신의 고유문화를 잃지 않고 양쪽 문화를 융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서양의 기술을 사용하되 아시아의 정신을 영화로 유입해야 한다. 무엇보다 유머감각을 잃지 않아야 상호신뢰하는 친분관계를 쌓기 쉽다”고 귀띔했다.

7월10일 아시아 동시 개봉작인 ‘적벽대전: 거대한 전쟁의 시작’은 위나라의 조조에 대항해 유비의 촉나라와 손권의 오나라가 동맹을 맺고 전쟁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적벽을 앞에 두고 해상에서 벌어지는 웅장한 스케일의 본격적인 전쟁은 올 겨울 개봉하는 ‘적벽대전 2’에서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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