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월급 모아 불우이웃 전달… 김수안 중구의원 빛나는 선행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8-11 18: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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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더하기 쌀 400포 오늘 기탁
매달 65만원씩 총 13명 정기후원

“임기 후엔 복지재단 설립 소원”



서울 중구의회 김수안(사진) 의원이 그동안 의원 월급 등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김 의원은 매달 적립한 의정비 일부 금액으로 쌀(10kg) 400포를 구입해 12일 중구 행복더하기에 기탁한다.

김 의원은 올해 1월부터 중구 행복더하기를 통해 매달 65만원씩 13명을 정기후원하고 있으며, 세이브 더 칠드런을 통해 매달 10만원씩 후원해 세계의 빈곤 어린이를 돕고 있다.

그는 지난 2006년과 2007년에도 각각 쌀 20kg짜리 200포를 중구 행복더하기에 전달한 바 있다.

이처럼 저소득 주민을 위한 지원과 정기후원에 사용되는 돈은 모두 그가 구의원으로 있으면서 모아 온 의정비에서 충당하고 있다. 그가 구의원에 당선된 지난 1998년부터 지금까지 모은 돈이 원금과 이자 합쳐 약 2억원에 달한다.

그는 지난 1998년 처음으로 구의원 선거에 나서 깨끗한 의정활동을 선보이겠다며 의정비를 적립해 저소득 주민을 위해 쓰고 구민 혈세로 해외여행을 가지 않겠다는 것을 약속했다.

중구 인현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중구토박이인 그는 2남5녀의 장남으로 어려운 집안을 위해 어려서부터 장사에 나서야 했다. 월남전 참전 당시 연대장으로 있었던 전두환 前대통령과 함께 백마부대에서 활동한 그는 1년여 동안 월급을 쓰지 않고 30만원을 모았다.

귀국해서는 그 30만원을 밑천삼아 풍선장사를 시작, 1980년대 중후반 우리나라 풍선 문화를 꽃피웠다. 1985년부터는 미국 굴지의 풍선업체인 칼라테스 한국지사를 맡아 국내 풍선시장을 석권하기도 했다. 그의 봉사 생활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처음에는 중구 필동 방위협의회와 재활용추진협의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어렵게 사는 어린 학생들을 도왔다.

그리고 1994년 전국적으로 재활용품 분리수거 제도가 시행되면서 필동 재활용협의회 회원들과 매일같이 필동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재활용품을 모았다. 한자리에 모인 재활용품은 판매한 후 그 수익금을 전부 적립했다. 2년여동안 모은 수익금 2억원은 휴지세트 등으로 필동 주민들을 위해 다시 사용됐다.

특히 재활용협의회의 실질적인 운영을 맡은 그의 노력으로 필동은 1997년 전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재활용품 분리수거 모범사례로 꼽혔다.

김 의원은 “직접 어려운 주민들을 도와주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면서 “의원 임기를 마친 후 지금까지 모은 의원 월급 및 수당으로 복지재단을 만들어 어려운 주민들을 돕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다.

/정상미 기자top@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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