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소설의 역사는 1990년대 후반 ‘팬픽’열풍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소설의 주인공으로 삼아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팬픽이다. 이전 PC통신 시절에는 ‘퇴마록’,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등 본격소설이 온라인을 통해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이후 스타 인터넷 작가들이 등장하면서 온라인 소설 붐이 가속화됐다. 이모티콘 남발, 맞춤법 무시, 꽃미남이 등장하는 획일적 스토리라는 논란 속에서도 10대들의 지지를 받으며 트렌드로 뿌리내렸다. 인터넷 소설 작가 1세대로 대표되는 귀여니의 소설은 잇따라 영화화되기도 했다.
최근 인터넷 소설은 흐름을 달리하고 있다. 이모티콘을 재료로 한 인터넷 소설은 더 이상 이슈를 만들지 못한다. 오히려 정통문학이 인터넷으로 활발히 진출 중이다. 올드 미디어인 신문에서는 연재소설이 사라지다시피 했다. 소설가 박범신(62)씨의 ‘촐라체’를 필두로 황석영(65)씨의 ‘개밥바라기 별’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연재된 뒤 책으로 간행됐다. 정이현(36)씨는 새 소설 ‘너는 모른다’를 온라인서점 교보문고에 올리고 있다.
와중에 인터넷 소설과 인터넷 연재가 구분되기에 이르렀다. 초기 인터넷 소설의 성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인터넷 소설, 프로페셔널 문학 수준이면 인터넷 연재로 불리고 있다. 청춘만화식 인터넷 소설과는 섞이지 않겠다는 품격유지 선언인 셈이다.
인터넷 연재는 작가에게도 색다른 경험이다. 박범신씨는 인터넷 작업을 ‘콘서트’라고 표현하며 독자의 피드백을 즐겼다. 황석영씨도 인터넷 연재 블로그를 “개인이 우주가 되는 소통의 공간”이라고 말하며 시대에 적응했다.
또 다른 움직임도 포착된다. 황석영씨는 최근 예스24 문학캠프에 참석, 인터넷 문화매체를 만들 계획을 밝히며 인터넷 소설의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작가가 글을 쓰면 독자들이 바로 리뷰를 작성하는 형식의 인터넷 문화잡지다. 이르면 가을, 늦어도 올해 안에 내놓을 작정이다.
인터넷 연재는 독서의 정의를 애매하게 만들고 있기도 하다. 인터넷에서 먼저 공개된 소설을 책이 재매개하는 시스템이 인터넷 소설과 종이 서적의 경계를 허물었다.
인터넷 소설이 성장을 거듭하면 출판시장도 덩달아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희망적 전망이 나온다. 독서량 절대부족으로 인한 사회 경박화 문제 또한 자연스럽게 해결되리라는 기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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