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문화의 거리’ 8일 활짝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10-01 18: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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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곳곳 ‘축제의 장’ 변신 하루 유동인구 50만명, 강북권 최고의 상권을 자랑하는 노원역 일대. 이제 노원역은 그냥 스쳐지나가는 곳이 아닌 문화와 여가를 즐기는 축제의 명소가 된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이노근)는 노원역 4,7호선의 요지이자 젊음의 거리인 파발마길 1.8km를 2년간에 걸쳐 총 53억원을 투자, ‘노원문화의 거리’를 조성하고 오는 8일 오후 6시30분 개장식을 갖는다. 민선4기 취임과 함께 노원문화의 거리 조성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온 이노근 노원구청장의 2년여간의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연중 다양한 장르 예술퍼포먼스 만끽
쇼핑·문화 어우러진 명소로 자리매김


먹자골목이었던 노원역 일대는 강북권 교통의 요지로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 층의 쇼핑이나 모임장소로 주로 이용돼 왔으며 밤이면 호객꾼들이 활개치던 곳이었다.

그러나 구는 변화의 구심점으로 이 일대를 먼저 변화시키기로 결심, 지난해 3월부터 매주 토요일 이 일대를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하고 아트 페스티벌(Art festival)을 개최해 비보이, 마술, 락, 변검 등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였다.

초창기 상인들의 반대와 관객들의 외면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연중 내내 정기적으로 열리는 색다르고 다양한 공연에 점점 고정 관객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어느덧 62회째를 맞았다. 더불어 공연과 함께 석고나 도료를 입힌 의상을 입고 분장한 연기자가 조각상처럼 펼치는 스태츄마임을 선봬 다양한 문화향유 기회 제공에 힘썼으며, 거리를 가로지르는 스카이 갤러리(Sky Gallery)를 조성해 행인들이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 사시사철 세계의 명화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축제나 도시와 차별된 퍼포먼스 도시로 발전해 나간다는 전략 아래 노원구의 대표축제로 서울국제퍼포먼스페스티벌을 개최, 새롭고 강렬한 문화바람을 일으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구는 가을을 맞아 고은 문학 50주년 스카이 갤러리(Sky Gallery)가 전시 중에 있고, 중국 베이징 공원에서 볼 수 있는 물 붓글씨를 지역내 서예가들을 활용해 문화의 거리에서 운영할 계획이며, 10월7일부터 12일까지 제2회 서울국제퍼포먼스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예술, 서커스, 춤, 음악, 마임 등의 퍼포먼스로 이뤄져 있으며, 문화체험 일환으로 아프리카 타악배우기, 로봇 태권브이, 우주친구 노원이 등 다채로운 주민참여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앞으로 거리예술가를 모집해 야외무대를 포함한 거리 전체에서 연중 다양한 장르의 예술행위들이 펼쳐질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주변 상인들이 협조해 주어 이렇게 멋진 문화의 거리가 탄생하게 되었다”면서 “쇼핑과 문화가 어우러진 동북부 최고의 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파발마개선문등 문화 ‘아우라’ 조성
아름다운 조명·벽화 새옷 갈아입어


‘아우라’는 예술 작품에서 흉내 낼 수 없는 고고한 분위기를 뜻한다.

노원구는 그동안 노원역을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노력해왔다.

1985년 노원역 건립 후 그동안 노후화되고 방치됐던 노원역 교각, 도로, 역사에 대한 일대 리모델링 사업을 펼쳐 이 사업을 진행해왔으며, 41억원을 들여 불법 광고물로 흉물이 됐던 4호선 노원역 하부 교각을 중성화 방지를 위해 아이보리 칼라로 도색하고 광고물 부착방지 시트를 부착해 미관과 수명을 향상시켰다. 또 10초마다 변하는 무지개 색깔 경관조명 시설과 어두운 밤에도 하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하늘을 연상케 하는 조형물을 교각 밑에 설치, 분위기 있는 도시 구조물로 바꾸고, 노원 역사 벽면은 역동적인 b-boy그림으로 단장시키고, 대형 시계와 온도계를 설치해 거리의 시계탑 역할을 하게 했다.

노원문화의 거리는 지난해 와우쇼핑몰 공개공지를 활용해 조명과 음향시설을 갖춘 105㎡ 규모의 야외무대를 설치해 매주 아트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공연을 원하는 주민은 누구나 무대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파발마 2길은 기존 아스팔트 보도와 인도로 구분돼 있었으나 광장개념을 도입해 인도와 차도 구분을 없애고 도로 전체를 화강판석으로 포장하고 시(詩)가 조각된 화강석 통돌의자 80여개를 놓아 경계와 벤치 역할을 하게 해 거리를 보다 넓고 밝게 만들었다.

또 문화의 거리 전역에 청사초롱 모양의 가로등을 설치하고, 모든 가로등에 스피커를 매달아 가요, 팝송,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밤 9시까지 들려주며 특히, 매일밤 8시부터 9시까지는 댄스 음악을 선사해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무엇보다 거리의 대표 상징물로 문화의 거리 입구에 파리의 개선문을 본떠 만든 폭 10.45m 높이 6.4m 크기의 파발마개선문을 설치해 노원 문화의 거리의 상징으로 세웠다.

여기에 4호선 노원역사와 파발마개선문 사이 거리 정중앙에 삐에로와 서커스단을 형상화한 직경 2m, 높이 3m 규모의 ‘PLAY’란 조각품을 설치했다. 이 작품은 김도영 작가의 작품으로 각 분야 예술인들의 공연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노원구가 2007년도 전국에서 ‘살기좋은 도시 1위’로 선정된 것과 개청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맞은편에는 노원역이 고려시대(숙종6년, 1101년)부터 ‘노원역’(盧原驛)으로 불렸던 곳으로 역마(驛馬)를 갖춰 나라의 명령과 공문서를 전달하고 급한 사태를 알렸던 역참(驛站)이 있었던 자리임을 알리기 위해 힘차게 달리는 말을 형상화한 김대성 작가의 ‘비상’을 설치했다.

뿐만 아니라 뒤편으로는 롯데백화점 노원지점의 협조로 백화점 주차장 건물 벽면을 활용해 가로7m, 세로 4m 크기의 대평 LED전광판을 설치해 야외무대에서 벌어지는 공연을 생중계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월드컵이나 올림픽 때 길거리 응원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구는 노원 문화의 거리 개장에 맞춰 주변일대에 대한 대대적인 환경정비에도 나섰다.

노점상, 불법 현수막, 불법건축물을 정비하고 거리위로 난잡하게 걸려있던 한전선로 등 지상가공선로에 대해 행정지도를 통해 지중화 했고 당장 지중화가 불가능한 것은 한 방향으로 깔끔히 정리했다. 불법 주ㆍ정차에 대한 단속도 활성화시키기 위해 무인단속 카메라를 설치, 야간 호객꾼들의 차가 점령했던 거리에 여유와 멋을 되찾아줬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서울시 도로교통본부로부터 지역경제 활성에 이바지한 우수 거리조성 사례로 선정돼 타 기관 견학코스로 추천되기도 했다.

한편 구청의 노력이 계속 되자 주변 상인들도 문화의 거리 조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주변 개발 후 20여년 동안 방치되던 건물들이 하나, 둘 아름다운 새 타일과 페인트로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고, 난립하던 간판들은 디자인 개념이 도입된 간판들로 바뀐 것이다.

노원문화의 거리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김영식(43세)씨는 “초창기 대형 공연 무대와 잦은 공사로 매출에 타격을 입어 주변 상인들이 불만이 많았으나 문화의거리가 정착되면서 고객 수준도 올라가고 매상도 올라가고 있어 만족해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노원문화의 거리는 노원문화예술회관과 KT노원지사 용지에 들어설 공연장 그리고 시립미술관 노원캠퍼스를 연결하는 동북부 문화허브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문수호 기자pj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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