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 발칙한 매력에 끌려 선택”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10-15 18: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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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1부1처제 통념 깨뜨려 사랑하는 아내가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겠다고 선포했다. 두 남자와 결혼생활을 하고 싶다는 발칙한 생각이다. 주중 남편과 주말 남편이 제각각이다. 상식을 뒤엎는 얼토당토 않은 이 이야기를 손예진(26)이 설득한다.

김주혁(36)이 첫 번째 남편이다. 다른 남자와 중복 결혼을 하겠다는 자유분방한 아내를 보면서도 마지못해 끌려 다니기만 한다. ‘결혼은 연애의 무덤’이란 말을 믿고 주인아(손예진)에게 프로포즈했건만, 제 무덤을 제가 파고 만 가련한 남자 노덕훈(김주혁)이다.

사람을 결코 한 사람만 사랑하며 살 수 없다고 굳게 믿는 여자, 반쪽뿐인 아내라도 곁에 두고 싶은 비참한 남자…. ‘아내가 결혼했다’(제작 주피터필름)가 공개됐다. 14일 용산 CGV에서 열린 시사회에 감독과 배우들이 걸어 들어왔다.

정윤수(46)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가부장제, 1부1처제, 결혼에 대한 상식 혹은 통념들을 보란 듯이 깨부쉈다. “우리가 철석같이 믿고 있었던 진리가 오랫동안 세뇌돼 왔고 유전처럼 물려받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자신의 믿음을 관객들에게 전파한다.

정 감독은 “어떤 종족은 모계사회 전통으로 평화롭게 살아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그게 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유연한 사고로 이 영화를 연출했다. 제2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박현욱(41)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지만, 캐릭터를 더 사랑스럽게 변화시켰다. 이성적 논리에 집중했던 소설과 달리 영화는 감성에 호소한다. 2중 결혼을 하겠다는 아내의 소원까지도 남자가 들어줄 수 있을 만큼 여주인공은 무조건 사랑스러워야 했다. 안 그래도 사랑스러운 손예진이 사랑스럽게 보이기 위해 작정을 한 만큼, 이 영화에서 손예진의 눈웃음은 절정을 이룬다.

손예진은 “내가 하기엔 너무 강하고, 여배우 이미지로서 좋은 파장이 올 것 같지 않았어요. 겁을 먹었었죠. 이런 저런 생각하는 것보다 인아란 캐릭터의 발칙하고 매력적이고 자유로운 매력이 더 앞서서 하게 된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어쨌든 손예진과 김주혁은 ‘아내가 결혼했다’를 선택했다. 둘의 진한 베드 신도 있지만, 교묘한 연출력으로 손예진의 섹시한 등만 찍었다. 10월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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