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 ‘베바’ 피날레 장식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11-09 13: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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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회서 ‘거위의 꿈’ 열창 MBC TV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 가수 인순이(51)가 나온다.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거위의 꿈’을 열창하며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예술의전당 공연 불발로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인순이의 출연은 단순한 카메오 이상의 함의를 지닌다.

‘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히 보물과같이 간직했던 꿈. 혹 때론 누군가가 뜻 모를 비웃음 내 등뒤에 흘릴 때도 난 참아야 했죠.…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 난,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거위의 꿈)
‘거위의 꿈’이 품은 가사는 드라마 캐릭터들의 인간 승리를 상징한다. 오합지졸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모여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고, 클래식 무대의 대미를 대중가요가 장식하면서 박수갈채를 받는다는 결말이 대충 예상되는 플롯이다. ‘똥덩어리’라 여겨졌던 단원들이 편견의 벽을 넘어서 훌륭한 음악을 들려준다는 극적 감동이 클라이맥스를 이룬다.

이렇게 된 이상 인순이를 카메오로 여길 수 없게 됐다.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르길 꿈꾸는 인순이의 마음과도 싱크로가 딱딱 맞는다. ‘인순이는 꿈이 있다. 때론 누군가가 뜻 모를 비웃음을 흘리기도 하지만 참아야 한다. 지켜봐라.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해 언젠가 그 벽을 넘고 저 하늘 높이 날겠다’로 해석된다.

오케스트라 연주와 결합하면서 그 함의는 명확해진다.

인순이의 ‘베토벤 바이러스’ 출연은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간에 사회적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거위의 꿈’의 노랫말, 대중가수의 오케스트라 공연, 클래식의 대중화…, 누구나 음악을 할 수 있다는 드라마의 감동 속에는 은연 중 ‘대중가수도 예술의전당 무대에 설 수 있게 하라!’는 외침이 포함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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