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작가 노희경, 산문집 발간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12-18 17: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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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첫사랑·가족애·상처 등 담아 드라마 작가 노희경(42)씨가 산문집 ‘지금 사랑하지 않는자, 모두 유죄’를 냈다. 자신의 어린 시절과 가족,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었다.

노씨는 경남 함양 산골 가난한 집안에서 일곱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다. 하루 세끼 밥 먹이기가 버거운 형편이라 환영받지 못한 출생이었다.

“뱄으니 낳을 뿐, 기대도 기쁨도 없는 출생이었다. 태어나자마자 강보에 싸여 군불이 닿지 않는 윗목에 눕혀졌다. 이후 초등학교 4학년 때 담배를 배우고 고등학교 땐 못 먹는 술을 먹어 병원에 입원하고 툭하면 사고를 쳐 어머니가 학교에 불려 다니고 셀 수도 없이 집을 나가 떠돌았다. 나는 마치 나를 버리려했던 가족들에게 복수라도 하듯 속을 썩였다”고 회상했다.

돌이켜보면 불행했던 성장과정이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드라마 작가가 되고 나서는 오히려 좋은 글감이 됐다. 이제는 작가에게는 아픈 기억이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이다.

“한 때 어린 시절에 회의를 품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가난을 몰랐다면 인생의 고단을 어찌 알고 범생이었다면 낙오자들의 울분을 어찌 말할 수 있었겠나. 작가가 아니더라도 그 누구에게나 아픈 기억은 필요하다. 내가 아파야 남의 아픔을 알 수 있고 패배해야 패배자의 마음을 달랠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는 첫사랑, 가족애, 상처, 추억, 관계, 치유법 등도 담았다. 군데군데 노씨의 자필로 된 글귀도 수록했다. 인세 수입 일부는 북한 어린이들을 돕는 데 쓴다. 208쪽, 1만원, 헤르메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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