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채시라, 카리스마 ‘활활’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12-22 16: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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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대하사극 ‘천추태후’서 고려 최강 여장부 재현 채시라(40·사진)가 파워 넘치는 여걸이 됐다.

내년 1월3일 첫 방송하는 KBS 2TV 대하사극 ‘천추태후’(극본 손영목 이상민·연출 신창석 황인혁)에서 황제국 고려를 꿈꾸는 여장부 천추태후를 연기한다. 태조 왕건의 네 번째 부인 신정왕태후의 손녀다. 왕건의 기질과 이상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채시라는 19일 충북 단양군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천추태후’ 제작발표회에서 “나라와 조국이 부강해지길 바라는 큰 뜻을 품고 있는 인물이다. 모성애, 사랑이야기 등 천추태후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고려사와 고려사절요는 정부(情夫)와의 사이에 낳은 아들을 왕좌에 올리고자 조카 현종을 암살하려 든 요부로 천추태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는 나라를 위해 자신의 욕망을 버린 여전사로 그녀를 재조명한다. 기존 사극의 여성 캐릭터들과는 비교조차 무의미할 만큼 진취적이다. 갑옷을 입고 말을 몰며 전장을 누비고 호령한다.

소화해내야 할 액션 장면이 많을 수밖에 없다. 잦은 부상도 당연하다. 온몸이 상처 투성이다.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어 출연하게 됐는데 막상 현장에서 촬영해 보니 힘든 점도 많다. 액션을 하고나면 나도 모르게 손이나 팔에 상처가 나 있다.”
7월에는 낙마사고로 골절상을 입어 두 달 동안 재활치료를 받아야 했다. 치료 기간에도 액션 영화 등을 보며 말타기, 활쏘기 장면을 떠올렸다. 섀도 복싱하듯 마음으로 벌판을 내달렸다. “길게 가는 드라마인데 나 때문에 촬영에 지장을 주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다. 말에서 한 번 떨어지고 나니 이제는 별 것 아닌 듯하다. 지금은 오히려 스릴을 즐긴다.”
두 남자의 사랑을 받지만 결코 행복한 여인은 아니다. 천추태후의 애인 ‘김치양’을 연기하는 김석훈(36)은 ‘강조’ 최재성(44)의 손에 죽음을 맞는다. 강조는 천추태후를 짝사랑했다. 질투와 증오로 김치양을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강조는 천추태후가 공주였을 때부터 곁을 지키며 흠모해 온 인물이다.

“일단 두 사람과의 호흡은 아주 좋다. 최재성씨와는 1991년 MBC 드라마 여명의눈동자 이후 오랜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게 돼 감회가 새롭다. 김석훈씨 역시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잘 맞는다.”
충북 단양, 문경 등 전국에서 이뤄지는 녹화 탓에 1주에 너닷새는 집을 비운다. 그렇다고 엄마 노릇을 게을리 할 수는 없다. 지난해 11월 둘째를 출산한 채시라는 최근까지 아들을 위해 모유를 공수했다. 촬영 틈틈이 젖을 짜 얼린 뒤 아기에게 보냈다. 요즘은 감기 탓에 잠시 중단한 상태다.

연기자와 엄마, 어디에도 소홀하지 않는 ‘슈퍼우먼’ 채시라를 김석훈은 높이 샀다. “작품을 통해 여자 연기자들과 촬영을 많이 해봤지만 채시라 선배처럼 연기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분은 처음이다. 이제 그만해도 될 것 같은데 우겨서 계속 촬영하다보니 말에서 떨어지는 사고까지 났다. 이번 드라마에서 타이틀 롤이라 너무 고생이 많다. 연기뿐만 아니라 엄마로서도 욕심이 너무 많은 분이다.”
‘대왕세종’ 후속 ‘천추태후’는 강감찬 장군과 더불어 거란 침략군을 상대로 한 세 차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천추태후의 삶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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