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PD 없는 ‘반쪽’ 무한도전 썰렁”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12-28 18: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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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불만·파업지지 시청자 글 쇄도… 내주 결방 가능성도 MBC TV의 인기 리얼 버라이어티쇼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자막 없이 방송됐다. 재기 발랄한 멘트로 시청자들을 웃겼던 자막이 MBC 파업 여파로 실종됐다.

27일 방송은 무한도전 ‘유앤미(You&Me)콘서트’로 꾸려졌다. 노홍철의 저질 의자춤 ‘미쳤어’, 정형돈의 ‘뚱보송’, 유재석·박명수의 ‘바보가 바보에게’ 등이 공연됐다. 지난주부터 예고됐던 빅뱅 뮤직비디오 패러디와 악기 연주는 편집됐다.

썰렁한 ‘무한도전’을 본 시청자들은 게시판을 통해 서운함을 토로하고 있다. 자막에 길들여진 시청자들이 느끼는 공허함은 영상과 노래만으로 채워지지 않았다. 무한도전 버전 빅뱅의 ‘하루하루’를 보고 싶어했던 시청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무한도전’ 시청자 게시판은 편집과 관련한 불만 글로 넘쳐나고 있다. 파업을 지지한다는 응원의 메시지도 쏟아졌다. 시청자들은 “김태호 PD의 소중함을 여실히 느꼈다”며 PD의 빈 자리를 깨닫고 있다고 밝혔다.

‘좀비특집’ 이래 가장 재미 없는 무한도전이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그래도 이해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당초 ‘무한도전’은 이번주 결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무한도전’이 낳은 스타 PD만의 개성 있는 자막은 ‘대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다음주 방송 역시 같은 이유로 결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방송은 썰렁함의 극치를 보여줬다. 자막이 없는 것은 둘째 치고라도, ‘무한도전’만의 개성을 느낄 수 없는 콘서트 무대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파업 중인 것을 알리기 위해 일부러 재미 없게 만든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시청자들은 그래도 언젠가 감독판 ‘무한도전-유앤미 콘서트’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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