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없는 코미디, 관객들 외면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12-28 18: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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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맨틱 아일랜드’‘달콤한 거짓말’ 고전 크리스마스, 연말을 겨냥한 국산 로맨틱 코미디 두 편이 고전하고 있다. 시사회 직후부터 신통치 않다는 반응이 나온 ‘로맨틱 아일랜드’, ‘달콤한 거짓말’이다.

‘로맨틱 아일랜드’는 케이블채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내용물을 7000~8000원에 판매 중이다. 어느 여행사를 노골적으로 간접 광고하고 있다. 필리핀 관광 영상홍보물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협찬사를 광고해주려다 이야기를 산으로 보내면서 작품성을 상실했다.

배우들은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지 않았다. 아이들 그룹 ‘SES’ 출신 유진은 영화에도 아이들 가수로 나왔다. 어눌한 연하남 이미지의 이민기는 역시 어리바리하게 등장한다. 떠오르는 훈남 이선균은 매력적인 CEO를 연기했다. 발랄하고 가벼운 캐릭터가 전문인 이수경은 작은 변화조차 없다.

‘달콤한 거짓말’도 도긴 개긴이다. ‘로맨틱 아일랜드’와 유사하다.

“밥 맛이 좋네”라며 맛있게 밥을 먹은 뒤 인스턴트 쌀밥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적나라한 광고가 감지된다. 단순히 상표를 비춰주는 차원의 PPL을 넘어선 사실상의 직접 광고다.

박진희의 ‘망가진’ 연기는 변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변화쯤 되겠다. TV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에서의 아줌마 연기와 오십보백보다. ‘미쓰 홍당무’의 공효진 정도는 돼야 망가졌다고 자랑할 경지가 된다.

결국, 이들 두 영화는 큰 흥미를 끌 수 없는 태생적, 구조적 한계를 안고 출발한 셈이다. 굳이 우열을 가리자면, ‘로맨틱 아일랜드’보다 ‘달콤한 거짓말’의 만듦새가 정교하기는 하다. 그래도 재미는 둘 다 없다고 분류할 수밖에 없다.

‘달콤한 거짓말’(CJ엔터테罐廊?, ‘로맨틱 아일랜드’(SBSi)가 공룡 계열 제작사 덕을 보려면 기본 콘텐츠가 받쳐줘야 한다. ‘달콤한 거짓말’은 개봉 첫 주 흥행 7위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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