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재 감독“ 작전, 18禁 납득할수 없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9-01-29 19: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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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위, 청소년들 모방우려 판정 이해 안돼”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영화 ‘작전’(제작 비단길·배급 쇼박스)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판정했다.

주제 이해도 측면에서 청소년들이 이해하는 데 무리가 따른다고 판단했다.

영등위는 “폭력적인 부분이 일부 자극적으로 표현되고 거친 욕설과 비속어 대사가 지속적으로 사용된다. 주제 이해도 측면을 고려해서도 청소년 관람 불가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증권 관련 전문용어와 주가조작에 대한 세밀한 묘사 등도 문제라고 봤다.

영화사 측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청소년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영등위의 판단 기준조차 모호하다고 발끈했다. 모방 위험이 있다는 영등위의 지적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작전’ 측은 일단 “극중 주식은 단순한 소재이고 이야기 흐름상 주식을 알지 못해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는 대중영화”라고 반박했다.

연일 매스컴을 통해 주식, 금융 등 다양한 경제 소식을 접하는 현실에서 청소년이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영등위의 자의적인 판단에 불과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작전명 발키리’, ‘강철중’, ‘무방비 도시’ 등 여타 영화들을 언급하며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은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작전명발키리를 보며 청소년들이 국가 전복을 꾀할 수 있다는 논리냐”, “욕설, 비속어, 폭력 등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장면이라는 결정사유는 평등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28일 이호재 감독도 영등위의 이 같은 결정에 불만을 표했다. “주제 이해도 측면에서 어렵기 때문에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논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없다. 청소년들이 주가조작 영화를 보고 모방할 수 있다는 것은 더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시나리오를 2년 가까이 썼지만 나도 이게 뭔지 잘 이해를 못한다. 영화 한 편을 보고 이해를 했다면 대한민국 미래는 밝은 것 같다”고 비꼬듯 말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15세 이상이 이 영화를 봐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우리 영화를 18세 미만 청소년들이 보지 말아야 한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영화는 관객의 선택이지만, 가급적 선택의 폭을 넓히고 싶다”는 게 솔직한 바람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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