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영화도 연출했다. 시집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로 1990년대 젊은층의 감성을 대변한 시인이다. 소설 데뷔작, 첫 영화감독 도전기를 소설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로 먼저 만난다.
소설에는 시적 표현들이 다수 발견된다. 반복법, 점층법을 활용해 이야기를 지었다. 네 남녀의 시점으로 이야기 퍼즐을 구성해 하나의 커다란 그림으로 완성한다. ‘크림’을 사랑하게 된 ‘주환’, ‘크림’을 사랑하지만 놓아줘야 하는 ‘케이’, ‘케이’를 사랑하지만 ‘주환’과 결혼하는 ‘크림’의 엇갈린 러브스토리다.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는 통속 신파극의 전형이다. 사랑하지만 그녀를 보내줄 수밖에 없는 남자,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여자, 잔인한 사랑게임에 이용되는 남자가 주축이다. 여러 대중가요 노랫말이 복합적으로 떠오른다. 여기에 드라마 단골 소재 ‘암’이 개입된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진실에 접근한다. 왜 케이가 크림을 보내줄 수밖에 없었는지, 왜 크림이 주환과 결혼해야만 했는지가 드러난다. 주인공들의 내면적 진실들이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를 구성한다. 영화 ‘편지’와 비슷한 멜로도 나온다.
작가는 소설 중간중간 시를 적어넣었다. 주인공들의 심경을 시적으로 표현하며 자신의 특기를 살렸다. 일상적이고 가벼운 주제에 반복법, 점층법, 대구법 등의 표현법이 공통점이다.
“나도 밤새도록 울었다는 것을 케이는 모릅니다. ‘노’라는 대답을 듣게 될까봐 나의 입술로 그의 입술을 막아버렸던 나를 케이는 모릅니다. 같이 살자고 했던 가장 큰 이유가 그에게서 짙게 풍기고 있는 외로움의 냄새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케이는 모릅니다. 케이는 모릅니다.”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를 소설과 시의 형식을 결합한 산문시 형식으로도 만들었다.
3월14일 개봉하는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에는 권상우(케이), 이보영(크림), 이범수(주환) 등이 출연한다. 227쪽, 1만3000원, 도서출판 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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