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 감독은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경극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예전에 비하면 지금의 경극이 아주 대중적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아직도 중국 내 많은 관객들이 좋아하고 지금도 공연되고 있다”면서 “높은 경지의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경극이 영원히 존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극을 스크린에 옮긴 ‘패왕별희’로 세계적 거장 감독 반열에 오른 첸 카이거(陳凱歌·57) 감독이 또 다시 경극을 소재로 영화를 구현했다. ‘패왕별희’의 실존 인물이 된 ‘매란방’을 스크린으로 부활시켰다.
서양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자부했다. “형식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동작, 표정으로 나타내는 예술”이란 점이 감독이 생각하는 경극의 매력이다. “찰리 채플린과 매란방은 서로 교류하는 친구였다”면서 “채플린의 영화에 나오는 컵 없이 물 마시는 장면 등은 매란방과의 교류를 통해서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패왕별희’를 통해 만방에 경극의 존재를 알린 감독은 여전히 중국 고유의 문화에 애정을 갖고 있다. 중국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문화전도사로서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첸 감독은 그러나 “다른 관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스스로 느낄 수 없다”면서 피부로 실감하진 못했다. 다만, “문화혁명을 겪고, 당시 노동자로서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가 갖고 있는 문화의 소중함을 더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짐작했다. “영화 대가라고 부르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겸손함도 보였다.
‘매란방’은 중국 내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 현지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 개봉 한 달 만에 231억 원의 수익을 냈다.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아 작품성도 공인받았다.
그렇다면, ‘패왕별희’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감독은 “연기하는 인물이 다르다”면서 육안으로 드러나는 차이점을 짚었다. “장궈룽의 역할이 변두리 인물이었다면, 리밍이 연기한 매란방은 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란 것이다. 또 “장궈룽이 굉장히 민감하고 내적으로 폭발력을 갖고 있었다면, 리밍은 마치 검객처럼, 불교를 공부하는 승려처럼 자신을 표현하는 배우였다”고 장궈룽(張國榮·1956~2003)과 리밍(黎明·43)을 평가하기도 했다.
‘매란방’의 실존 인물이 우리나라 배우 이준기(27)와 흡사하다는 비교 사진은 영화 ‘매란방’의 홍보 미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감독은 모르는 일이다. “상하이에서 실제로 이준기씨를 만나 인사한 적이 있다”, “왕의남자를 봤는데 훌륭한 배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실제 ‘매란방’과의 닮은점을 묻는 질문에는 도통 답하지 못했다.
‘매란방’은 4월9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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