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다운로드에 만화가들 뿔났다

차재호 / / 기사승인 : 2009-09-01 18: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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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협 “만화 유통환경 엉망… 웹하드·P2P 소송할 것” 만화가들이 저작권을 지키기 위한 민·형사 소송에 나선다.

한국만화가협회(회장 김동화·58·사진)와 젊은만화작가모임은 31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온라인상에서 실질적인 저작권 수익을 찾기 위해 웹하드 및 P2P 사이트를 대상으로 민·형사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만화 작품의 불법 파일 공유행위를 중지시키기 위한 조치”라며 “불법 파일을 체계적으로 필터링할 수 있는 장치를 웹하드나 P2P사이트에 설치하도록 지시 및 확인하기 위한 소송이자 합법적인 작가 수익모델을 현실화하기 위한 소송”이라고 강조했다.

“헤비업로드를 중심으로 한 불법다운로드가 한국만화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됐다”며 “이러한 소비문화의 퇴행적 현상으로 만화잡지시장은 20여종에서 8종으로 급감했다. 인기작가의 만화 단행본이 1000여권조차도 판매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한국만화시장의 경제적 규모 또한 90년대 중반이후 거의 정체현상을 반복하고 있다. 국내 만화가의 창작환경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김동화 한국만화가협회장은 “올해로 한국만화 100주년, 근대만화 5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많은 만화가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오늘을 만들었는데 불법 다운로드로 인해 우리 만화가의 환경이 엉망이 됐다”며 “왜곡된 만화유통 환경을 바로 잡아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만화 ‘불새의 늪’의 작가 황미나(48)씨는 “내 작품이 어디서 어떻게 유통이 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모 사이트에서 검색을 해본 적이 있는데 많이 검색이 돼 놀라웠다”며 “인기 작가들이 더욱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 책을 내는 게 더 두렵다”고 털어놓았다.

만화 ‘풀하우스’의 작가 원수연(48)씨는 “불법파일공유로 인해 작가 개개인의 작품 활동이 어려워 만화시장의 저변이 줄어들고 있다”며 “재능 있는 작가들이 활발하게 작품을 낼 수 있는 정상적인 시장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국만화가협회와 젊은만화작가모임은 향후 만화가 100여명에게 저작권 소송을 위임 받는 동시에 100여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불법파일 유통 채증을 강화한다. 이르면 9월 중 불법파일을 공유한 웹하드나 P2P사이트를 형사고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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