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재범, 불량했지만 가식은 없었다”

차재호 / / 기사승인 : 2009-09-10 19: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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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에서 탈퇴까지’ 전후사정 밝혀 팬들 “이대로는 못 보내” 10만명 서명… 소속사에 항의


그룹 ‘2PM’의 멤버 재범(22)이 한국을 비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팀을 탈퇴,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와 관련, 재범의 팬들이 동분서주하고 있다.

서울 청담동 소재 2PM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건물에는 재범의 탈퇴 반대 의사를 담은 메모들이 도배되다시피 붙어있다. ‘같이 걷자 2PM’ 등의 플래카드와 재범을 그리워하는 메시지가 빼곡하다.

팬들은 온라인상에서 더욱 분주하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개설된 ‘이대로는 못 보내 박재범’이라는 이슈 청원에는 10일 오후 2시30분 현재 10만6000명의 팬이 서명한 상태다.

팬들은 또 각 언론사 기자들에게 재범이 과거 한국에 호감을 갖고 있다고 발언한 내용과 주변인들의 증언을 제시하면서 재범의 반듯함을 강조, 진실을 밝혀달라고 e-메일을 보내고 있다.

심지어 미국 뉴욕 맨해튼의 JYP 앞에서도 8일 한인과 중국인 대학생 5명이 재범을 위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재범의 2PM 탈퇴에 항의하는 등의 내용을 적은 붙임쪽지 1200여장을 JYP 사무실 건물 전면에 붙였다.

한편,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박진영(37)은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재범 탈퇴와 관련한 전후 사정을 공개했다.

“4년 전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재범이는 참 불량스럽고 삐딱한 아이였다. 그러나 음흉했던 적은 없다. 재범이는 불량했을 때도, 그리고 밝아졌을 때도 자기의 속마음을 숨기는 아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불량했을 때는 대놓고 불량했고 따뜻해졌을 땐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잘했다. 그러나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쉬게 해드리고 싶다며 누구보다도 열심히 연습하는 친구였다. 결국, 데뷔 후 좋은 사람들, 좋은 동료들, 좋은 팬들을 만나서 무엇보다 음악을 만나서 결국 변했다.”고 밝혔다
박진영은 “제가 자신있게 할 수 있는 말은 여러분들이 TV에서 본 재범이의 모습은 가식이 아니었다”며 “재범이 이 상태로는 무대에 설 수 없다고 밝혔고 그 의미를 알기에 잡지 못했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2PM으로서의 박재범이 아니라 청년 박재범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재범이에게 지금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내가 그러했듯 여러분들도 재범이의 결정을 존중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상당수의 재범 팬들은 이 역시 JYP가 언론을 이용해 계산적인 책임 회피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재범이 팀을 탈퇴한 데는 JYP도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재범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의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에 ‘한국이 싫다’ 등 한국을 비하하는 글을 올려 비난을 샀다. 논란이 일자 5일 팬 카페에 사과문을 게재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사태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8일 팬 카페에 팀 탈퇴와 함께 미국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히고 이날 오후 6시3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시애틀행 여객기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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