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 중에는 자의에 의한 구매보다 타의에 의한 강매 소장이 더 많다.
6.70년대 국가가 주도적으로 미술대전을 실시할 때, 특선 이상의 미술품에 대해 상금 형식의 구입이 강제되던 시절도 있었다.
보통의 자산으로 분류시켜 매년 감가상각을 해나갔다.
미술품에 대한 가치를 이해하지 못해서 생긴 일들이다.
기업이 파산하면 그동안 감가상각으로 자산 가치 0이 되어 자산에서 제외된 미술품을 개인들이 가져가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책상이나 사무기기와 같이 취급되기도 하였다.
기업에서의 미술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때는 80년대 중반 이후 미술시장이 활성화되는 시점부터였다.
그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소장품 목록을 정리하고 관리하는 분위기로 변화된 것이다.
1995년, 모 기업체에서 실시한 어린이 미술대회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였을 때의 일이다.
심사 도중 직원 식당을 들렀을 때였다.
“선생님 저 그림 누구 겁니까? 버리자니 아깝고 두자니 분위기에 맞지도 않고, 이달 말경에 4등분해서 버리려고 하는데 누구 건지는 알고 버리려구요.”
음식 조리 때 나는 갖은 수증기를 맞으며 오랫동안 관리를 하지 않아 켜켜이 쌓인 먼지를 이고 있었다.
그림 뒷면에는 곰팡이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당시의 가격으로도 몇 천만원 이상 하는 미술품이었다.
요즘엔 이런 회사, 절대로 없다.
기업에서도 돈 된다고 하니까 소장품을 재정비한다.
자본의 논리는 이렇게 칼날 같다.
그래서 기업 역시 중요한 미술품 콜렉터 중의 한 곳이 되었다.
예술은 미래사회를 살찌우게 하는 정신문화의 초석이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라는 회사에서는 미술품을 구매하여 사무실을 꾸민다.
벽화를 걸거나 그림이나 사진을 전시한다.
기업에서 구매한 미술품은 가격이 오르면 회사에 좋은 면도 있지만 사원들의 경우에는 새로운 정보 취득 능력과 창의적 사고방식이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이다.
‘미술은 인간의 정서에 봉사 한다’라는 말이 있다.
여기에서 정서(情緖 emotion)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실마리란 뜻으로 감정의 결과를 통해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좋은 미술품을 통해 인간의 수많은 역사가 한 컷의 이미지로 담겨져 두뇌의 진화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소유물이다.
아이들과 함께 전시장을 다니는 이유도 아이의 정신적 정보 취득을 위한 것이며, 두뇌 활동의 활성화를 위한 것이다.
때문에 사회의 다양한 정보와 두뇌 활동에 도움을 주는 미술품을 관람하거나 매매에 관여하는 일은 국가가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경제 활동을 지원하는 행위이다.
그래서 미술 콜렉터는 문화국의 장관이다.
권기철의 ‘어이쿠 봄 간다’는 봄이라는 계절적 상황과 시간의 흐름에 대한 감정을 드러낸 작품이다.
청명하고 맑은 날씨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라는 일반적 생각을 알고 있으면서도 잠시의 여유조차 갖지 못하는 현대인의 일상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명쾌한 색상과 가벼운 감각 속에 현실의 냉냉함이 숨겨져 있음을 이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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