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마술피리’를 작곡한 광기에 사로잡힌 천재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는 잠시 잊는 게 낫다.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레게 머리를 한 천방지축 모차르트가 현현했다.
뮤지컬 ‘모차르트’는 “왜 내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 주지 않나요?”라는 모차르트의 대사 한 마디로 축약되는 작품이다. 자유를 갈망하고 스타가 되기를 바라는 극중 모차르트는 이 시대의 청년들을 대변한다.
어릴 때부터 신동이라 불리며 주변의 지나친 기대와 속박에 얽매여온 모차르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유였다. 자유를 표상하는 록의 찢어진 청바지, 힙합의 레게머리 등은 자유를 갈망하는 모차르트 몸짓에 현대적인 해석의 상징을 더한다.
모차르트의 또 다른 분신 ‘아마데’(어린 시절 모차르트의 이름)는 자유를 꿈꾸는 보통인간 모차르트와 대비되며 천재성을 상징한다. 모차르트가 작곡과 연주할 때 항상 붙어 다니며 그의 천재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자유 또는 생명력을 억압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특히, 극의 마지막 부분에 아마데가 모차르트의 손목 근처를 깃털펜으로 찍어 피로써 레퀴엠을 작곡하는 장면은 강렬한 인상을 새긴다.
극의 흐름이 무척 빠른 것이 특징이다. 어둠 속에서 별똥별처럼 떨어지는 피아노 등 거대한 세트가 빈번히 등장함에도 암전 시간이 짧고 장면 전환이 급속도로 이뤄진다. 이야기는 특별하게 절정으로 치닫거나 하는 부분이 없다. 아버지 ‘레오폴트’, 자신의 능력을 질투하는 대주교 ‘콜로레도’와의 갈등과 대립 등 을 위주로 전개된다.
볼거리만큼은 확실하게 제공한다. 500여벌의 화려한 의상과 대규모 세트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웅장함은 최근의 어떤 뮤지컬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28인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음악과 서범석(39), 배해선(36), 정선아(26), 신영숙(35), 윤형렬(27) 등 조연 배우들의 뛰어난 가창력, 연기력이 완성도를 높인다. 뮤지컬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앙상블들의 실력과 조화도 어느 공연 못지않다.
모차르트는 팝페라가수 임태경(37)이 연기한다. 좌중을 압도하는 가창력과 섬세한 감정 연기 등을 뽐내며 무리 없이 이끌어간다. 뮤지컬배우 박건형(33), 박은태(29), 그룹 ‘동방신기’의 시아준수(23)가 모차르트를 번갈아 연기한다. 자신의 출연분 전회를 매진시킨 시아준수를 비롯해 각기 개성이 특출한 배우들이 어떤 색깔의 모차르트를 만들어낼지도 관심사다.
‘모차르트’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오스트리아 뮤지컬이다. 극작가 미하엘 쿤체(67)와 미국 그래미상을 수상한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65)가 만들었다. 199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됐다. 독일, 스웨덴, 일본, 헝가리에서 1000만명 이상의 청중을 끌어 모았다.
2월2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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