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이(爾)’는 정치적인 인물이 광대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 연극 ‘이(爾)’에 출연하는 탤런트 오만석(35)은 9일 “‘공길’이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광대로서 변화하는 모습을 이전보다 좀 더 명확하게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27일부터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10주년 특별공연으로 막을 올리는 이번 무대에는 그동안 ‘이’를 거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오만석은 2000년 초연부터 2006년까지 네 차례 주인공 ‘공길’을 연기했다. 4년 만에 같은 배역으로 무대에 선다.
오만석은 “배곯지 않고, 천하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던 사람이 배곯아도, 천하다는 소리를 들어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결국 ‘공길’이 나로 인해 한 사람이라도 웃으면 그것이 내 삶의 전부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그런 변화 과정을 잘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는 2000년 서울 대학로에서 초연됐지만, 한 해 전인 1999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먼저 공연됐다. 당시 한예종에 재학 중이던 오만석은 ‘공길’로 출연했다. “처음 희곡을 읽었는데 눈물을 펑펑 흘렸다”면서 “희곡을 보면서 울 수 있다는 것이 배우로서 큰 행운이자 행복인데 난 그 영광을 누렸던 사람이라 감사하다”며 웃었다.
“초연 당시에도 김내하, 전수환 선배들과 치열하게 고민하며 작품을 만들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며 “벌써 초연한지 10년이 지났는데 그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만석은 이번 공연을 끝으로 ‘공길’역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이’가 앞으로 업그레이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음에는 뮤지컬 버전으로 만들어지는 등 변태 과정을 겪을 텐데 그러한 변화 과정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공길’로서는 아마 마지막으로 무대에 서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뮤지컬배우 김호영(28)이 ‘공길’을 번갈아 연기한다.
‘연산’은 영화 ‘살인의 추억’(2003)의 영화배우 김내하(46)와 연극배우 전수환(43)이 번갈아 연기한다. ‘장생’은 연극배우 이승훈(42)이 맡았다. ‘홍 내관’은 영화배우 정석용(40)과 조희봉(40), ‘녹수’는 연극배우 진경과 하지혜의 몫이다.
‘이’를 작·연출한 김태웅(46) 연출은 “이번 무대는 10주년을 기념하는 측면이 크다”며 “원년 멤버들이 다시 뭉쳤다는 의의도 있다”고 밝혔다. “10주년 공연이라 뭔가 다르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했다”며 “‘공길’이가 죽기 전에 큰 놀이판을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 작품을 처음 쓸 적에는 ‘공길’이가 주인공이라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어가니까 연산, 광대들 순으로 좋아하는 캐릭터가 변했다”며 “광대를 내세워 웃음과 놀이로 삶을 긍정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제작을 맡은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 대표는 “연극 ‘이’는 시간이 더할수록 깊이가 생기는 작품이라 생각한다”며 “극단 우인과 공동 제작을 하게 됐는데 이번을 계기로 연극을 안정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00년 초연 당시 한국연극협회 올해의연극상과 희곡상, 연기상 등을 수상했다. 2001년에는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기상 등을 받았다. 2005년 ‘이’를 각색한 ‘왕의남자’가 개봉, 관객 1000만명을 모으며 지명도를 높였다
27일부터 3월21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볼 수 있다. 4만~6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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