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으로 투병 중이던 원로 코미디언 배삼룡이 23일 향년 84세로 타계했다.
지난 2007년 6월 흡인성 폐렴으로 서울아산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오던 배씨는 22일 호흡 곤란으로 의식을 잃고 중환자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결국 이날 새벽 2시23분께 숨을 거뒀다.
1969년 MBC 코미디언으로 정식 데뷔한 배삼룡은 1970년대 한국 방송 코미디의 톱스타로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특히, MBC TV ‘웃으면 복이 와요’ 등에서 바보연기와 비실이춤으로 세상을 웃겼다.
1946년 유랑 악극단 ‘민협’에 입단해 코미디와 처음 인연을 맺은 배삼룡은 ‘장미’, ‘무궁화’ 등의 악극단을 거쳐 방송계로 진출했다.
바보연기, 비실이춤과 더불어 동갑내기 단짝 구봉서(84)와 콤비를 이루며 서민들에게 웃음을 선사,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TBC, MBC, KBS 등 방송사들이 배삼룡을 두고 치열한 캐스팅 경쟁을 벌였다. 급기야 1973년 12월 대낮에 배삼룡을 차지하기 위한 납치극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배삼룡은 ‘사람팔자 시간문제’ ‘9대 독자 사랑법’ 등 400여편의 드라마와 ‘요절복통 007’(1966) ‘운수대통’(1975) ‘아리송해’(1979) ‘마음 약해서’(1980) ‘형님 먼저 아우 먼저’(1980) 등의 영화에서도 종횡무진했다.
그러나 1980년 신군부가 권력을 장악하면서 배삼룡의 인기는 하락세로 접어든다. 시대에 역행하고 사회의 건전한 미풍양속을 해치는 인물이라는 이유로 ‘연예인 숙정대상 1호’로 지목되며 방송출연 정지를 당하면서부터다.
이후 미국으로 출국했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 3년 동안 머물다 귀국했다. 이후 인기는 예전 같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사업실패와 이혼까지 겪으며 생활마저 어려움에 처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흡인성 폐렴으로 투병하던 배삼룡은 2007년 6월 행사장에서 쓰러져 입원했다. 생활고로 인해 병원비마저 내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배삼룡은 지난해 10월15일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자신의 병실에서 제1회 희극인의 날을 기념하는 핸드 프린팅을 했다. 같은달 25일 경기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회 희극인의 날’이 수여한 ‘자랑스러운 스승님상’이 이승에서 받은 마지막 선물이다.
제3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 연예발전공로상 문체부장관상(1996), ‘MBC 명예의 전당’ 코미디언 부문 수상(2001), 제10회 대한민국 연예예술대상 문화훈장(2003) 등이 그가 준 웃음을 기렸다. 자서전 ‘한 어릿광대의 눈물 젖은 웃음’을 남겼다.
장례식은 5일 희극인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아산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배삼룡(84)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찰리 채플린, 가장 큰 별. 한 세기에 한 명 나오기 어려운 천재적인 희극인, 어려운 시절 국민에게 큰 웃음 주던 당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바보 연기의 원조이자 늘 국민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줬다. 희극인들에게 귀감이 되는 코미디계의 대부”, “영원하신 영웅, 어릴 때 즐겁고 행복하게 해줬던 좋은 추억을 평생 간직할 것이다. 어렵게 사셨는데 하늘나라 가서는 즐겁고 재미있게 사소서”,
“광대라는 이름을 아름답게 만들어주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살아생전 사람을 웃게 해주셨으니 좋은 곳으로 가셔서 늘 웃고 사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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