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을 처음 방문한 사람이 미술품을 사고자 한다면 일정 정도의 계약금을 지불해야한다.
처음 하는 분들은 변심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해온 단골 고객일 경우에는 계약서보다 안면으로 거래를 성사시킨다.
그래도 미술품이 살아 있기 때문에 시장은 항상 긴장의 연속이다.
사람 관계를 튼튼히 해놓아야 하고, 미술에 대한 지식도 끊임없이 쌓아야 하고, 손해를 덜 볼 수 있는 방법을 늘 고민해야 한다.
얼마나 많이 팔고 얼마나 차익을 챙겼는가는 다음 일이다.
좋은 작품을 선정하고, 각기 다른 미술품을 좋아하는 불특정 다수의 분들에게 적절한 소개를 할 수 있는 능력이 화랑주들이 갖춰야 할 기본 개념이 아닌가 싶다.
화랑이나 대형 미술 전시장에서 작품에 대한 구매 의사는 누구나 밝힐 수 있다. 사고 싶으면 가격을 물어보고 사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된다.
그러나 고액의 거래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계약으로 마무리되지 않으면 판매 가능성은 90% 이하로 내려간다.
미술 구매에는 충동적인 면이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에 갈 때는 어떤 물건을 사야겠다는 목적이 있어서 가지만 미술품의 경우에는 어떤 것을 사겠다는 목적을 미리 정할 수 없다.
거래가 안정된 수천만원짜리 미술품들이야 작품 이미지 자체가 공개되어 있고 가격까지 정해진 것이라 관계없지만, 신생 미술품은 미리 볼 수 있는 샘플도 없고, 남의 집에 가서 훔쳐볼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미리 마음을 결정하기가 어렵다.
설혹 친구 집에서 어떤 화가의 작품을 보고 마음에 들어 그 작가의 전시장을 방문했다 하더라도 친구 집에서 보았던 그림과는 감흥이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의 작품을 만나기 쉽다.
작품은 이렇게 하나하나가 개별적으로 독립된 개성을 가진 존재이다.
따라서 예술 작품을 생산하는 화가나 이를 유통시키는 화랑이나 이를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이나, 그 누구도 작품 판매에 책임지지 않는다.
판매가 이뤄지게 되는 기본 요인은 작품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것이지 화가가 나선다고 해서 또는 화랑이나 구매자가 나선다고 해서 될 일은 아니다.
작품이 판매되는 이유는 오로지 작품 자신 때문이다. 작품 자체가 그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화가의 가슴과 손에서 탄생된 작품이라도 탄생되는 순간부터 독립된 개체로서 활동이 시작된다.
어떤 사람이 작품을 사겠다고 말했다 할지라도 집으로 돌아가면서 마음이 달라진다.
작품 가격이 높을수록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해진다.
반면에 작품 가격이 아주 높다면 작품 스스로의 자생력이 있다고 판단하여 변심은 그리 많지 않다.
다만 스스로 생명력을 가진 작품은 가격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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