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아트센터의 운영을 맡고 있는 마포문화재단은 활용도가 낮았던 문화체육센터를 리모델링해 2008년 4월 새롭게 문을 연 마포아트센터의 재개관 2주년을 기념해 이같은 무대를 마련했다.
재개관한 이후 클래식, 뮤지컬, 재즈 등 다양하고 참신한 공연으로 2년간 관객들과 호흡을 맞춰온 마포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는 개관 이후 ‘MAC재즈페스티벌’, ‘인디홀릭’, ‘한국을 빛낸 음악가 시리즈’ 등 다수의 공연을 성공리에 개최해 서부지역의 대표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시민일보>에서는 내달 3일부터 펼쳐지는 ‘마포아트센터 재개관 2주년 기념 페스티벌’에 대해 소개해본다.
▲이탈리안 아트록의 전설 오잔나 첫 내한공연!
내달 3일 열리는 재개관 2주년 기념 페스티벌의 첫 무대로는 이탈리안 아트록의 전설 ‘오잔나(Osanna)’의 첫 내한공연이 펼쳐진다.
‘오잔나’는 라 떼 미엘레(Latte E Miele), 뉴 트롤즈(New Trolls), 데릴리움 등과 함께 국내에선 널리 알려진 이탈리아 프로그레시브 록그룹으로 록-테아트랄레(rock-teartale)라는 연극적인 무대와 독특한 분장, 화려한 무대디자인으로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준 그룹이다.
이러한 이들이 오는 3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이들은 하드록, 블루스, 포크, 재즈 등 광범위한 장르를 넘나들며 국내 록매니아들에게 인상깊은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70년대 이탈리아 록그룹 ‘일 발레또 디 브론조(Il Baletto Di Bronzo)’에서 키보드와 보컬을 맡았던 지안니 레오네(Gianni Leone)와 ‘반 데 그라프 제네레이터(Van De Graff Generator)’의 데이빗 잭슨(David Jackson)도 함께 할 예정으로 지안니 레오네의 화려하고도 열정적인 키보드 연주는 국내 록매니아들에게 기억에 남는 볼거리가 될 것이다.
▲꺼지지 않는 불꽃 모스크바 소년소녀 합창단 내한공연
재개관 2주년 기념페스티벌의 두 번째 무대는 러시아 모스크바 소년소녀 합창단(Preobrazhenie : 프레오브라제니에)의 공연으로 장식된다.
맑고 서정적인 목소리의 모스크바 소년소녀 합창단은 러시아 전 지역과 독일, 폴란드, 네덜란드, 미국, 일본, 이탈리아, 이스라엘, 바티칸 등 전세계의 합창 콩쿨에서의 수상과 국제 페스티벌에 참여로 최고의 소년소녀 합창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런 그들이 4월8일 마포아트센터에서 맑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선보인다.
이들이 선사하는 풍부한 선율과 깊은 감성의 러시아 음악은 고유의 민족성을 잘 나타내줄 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정서와도 잘 맞아 친숙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러시아 민요와 클래식, 현대 합창음악 그리고 성가 등 슬라브 민족 특유의 애잔함과 청소년다운 경쾌함을 겸비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공연이 될 전망이다.
특히 2부의 시작을 마포구립소년소녀합창단과의 합동무대로 열어 한·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뜻 깊은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이며, 아울러 두 합창단이 함께 ‘보리밭’, ‘마법의 성’ 등 한국 노래를 부를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크라잉 넛 15주년 표류기
내달 23일과 24일에는 ‘말 달리자’로 국내 록밴드의 선두주자를 달리는 크라잉 넛(Crying Nut)의 결성 15주년 기념 콘서트가 펼쳐진다.
록 클럽 ‘드럭’에서 배출돼 인디씬에서 활약하다가 ‘말달리자’라는 곡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펑크(Punk) 록밴드 크라잉 넛은 한국 인디 음악의 독보적인 존재이자 대표적인 록밴드 중 하나.
이들은 1998년 8월 정규 앨범 1집 ‘크라잉 너트’를 대중 앞에 선보이며, 인디 밴드로는 최초로 10만장이라는 음반 판매고를 달성했으며, 1999년에 공개한 2집 ‘서커스 매직 유랑단’과 2001년에 발표한 3집 ‘하수연가(下水戀歌)’를 통해 탄탄한 팀워크로 다져진 연주력은 물론 개성적인 면면을 곡곡마다 다양하게 표출했다.
또한 2002년 여름에는 월드컵의 열기와 함께 ‘필살 Offside’를 발표해 윤도현 밴드 등과 함께 월드컵 열기를 한층 돋운바 있다.
이러한 이들이 결성 15주년을 기념해 기념 콘서트 ‘크라잉넛 15주년 표류기’를 아트센터에서 펼친다.
국민밴드로 자리매김한 크라잉 넛의 이번 기념 콘서트는 크라잉 넛의 15년 활동을 돌아보는 기념비적인 콘서트로 그를 사랑하는 지인들과 팬들이 하나가 되는 즐거운 록 파티가 될 것이다.
▲유로피안 재즈의 매력, 지오바니 미라바시 내한공연
서정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유로피언 재즈의 열풍을 이끈 매혹의 연주자 지오바니 미라바시(Giovanni Mirabassi)의 세 번째 내한공연이 4월25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무대에서 열린다.
2007년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 알려진 지오바니 미라바시는 2008년 예술의 전당에서 지안루차 렌찌와 레온 파커와 함께 트리오를 결성해 공식적인 첫 번째 내한공연을 가지게 되면서 한국 팬들과 가까워지기 시작한 뮤지션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우아한 유로피안 재즈스타일로 연주되는 재즈스탠다드에서 부터 영화음악, 탱고, 팝 음악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통해 지오바니 미라바시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마음껏 발산할 것이다.
또한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이 뽑은 가장 듣고 싶은 곡들을 선정해 팬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4월을 설레게 해줄 화음쳄버오케스트라의 同行(동행)
국내 최정상의 연주력을 갖춘 화음쳄버오케스트라가 4월27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를 시작으로 빌라 로보스의 브라질 풍의 바흐, 마포를 위해 특별히 작곡된 마포나루, 그리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피아니스트 박종화의 협연으로 베토벤을 연주한다.
오프닝 곡으로 선택된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는 이탈리아 귀족들을 위해 1772년 작곡된 곡으로 이번 마포 아트센터의 재개관 2주년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선정됐다.
아울러 이번 공연에서는 브라질 최고의 작곡가 빌라 로보스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곡 빌라 로보스의 ‘소프라노와 8명의 첼리스트를 위한 브라질풍의 바흐 제5번 중 아리아’를 들을 수 있으며, 이밖에도 마포를 위해 작곡된 유범석의 ‘마포나루’와 피아노계의 젊은 거장 박종화 등이 어우러져 관객을 감동시킬 화음의 연주를 선보이게 된다.
▲마음을 움직이는 용재 오닐의 ‘비올라가 부르는 노래’
한국 클래식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4월29일 마포아트센터 무대를 찾는다.
솔로 5집 앨범 ‘NORE-Songs without words’의 발매를 기념하는 이번 리사이틀에서 그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피아노와 함께 담백한 호흡을 맞추며 비올라로 ‘노래’를 부른다.
이번 무대에서 앨범 수록곡인 히나스테라의 슬픈 노래, 구아스타비노의 장미와 버드나무, 브람스 네 개의 엄숙한 노래를 비롯해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첼로 소나타 등은 깊고 따스한 용재 오닐 특유의 비올라의 음색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어루만질 것이다.
▲나오미 앤 고로 첫 내한공연 ‘스윗 보사노바’
세계적인 뉴에이지 아티스트 ‘류이치 사카모토’가 인정한 일본 출신의 보사노바 듀오 나오미 앤 고로(Naomi & Goro)가 한국에서 첫 번째 단독 콘서트 ‘스윗 보사노바 Sweet Bossanova’를 4월30일 마포아트센터에서 펼친다.
나오미 앤 고로는 기타리스트 이토 고로(Ito Goro)와 보컬리스트 나오미 후세(Naomi Fuse)로 구성된 보사노바 듀오로 이들은 따스한 정감이 깃든 고로의 기타연주와 나오미의 맑고 투명한 보컬로 국내에선 ‘비타 500’ TV 광고를 비롯해 ‘MBC 9시 애니콜 시보’ 음악과 한국전력 광고 음악으로 삽입돼 국내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듀오다.
이런 이들이 4월30일 마포아트센터에서 나오미 앤 고로만이 보여줄 수 있는 달콤하고 말랑말랑한 미니멀 보사노바로 싱그러운 봄날의 달콤한 휴식 같은 음악을 선사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퍼커션, 첼로, 플루트 등 다채로운 악기 사운드가 더해져 나오미 앤 고로의 미니멀리즘 보사노바를 돋보이게 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나오미 앤 고로가 좋아하는 한국 아티스트들이 깜짝 게스트로 참여해 한국 첫 단독 콘서트를 뜻 깊은 자리로 만들 예정이다.
변종철 기자 say@siminilbo.co.kr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