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장마철’ 전세시장 맥 못추네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7-11 19: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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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0.01%↑·경기 0.01%↓등 약보합세 지속… 강북·송파구 물량 쌓여 하락세 장기화 될 듯 하반기의 시작을 알리는 7월 첫째 주, 비수기를 보내고 있는 수도권 전세시장은 약보합세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한 달새 전세수요가 급격히 움츠러들면서 거래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때늦은 장마시즌까지 겹칠 것으로 예상돼 세입자들의 움직임은 더욱 더디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셋집 공급이 활발한 서울 강북지역, 송파구 잠실동 일대는 전세물량 적체가 심화되면서 전세가 하락세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경기도 지역은 의정부, 동두천, 양주시 등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상승세를 이어가던 인천 역시 이번 주 오름폭을 줄여가는 모습인 반면 최근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신도시는 중동과 평촌 등에서 거래가 이뤄지면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전국의 전세가 변동률은 0.04%를 기록했다. 서울(0.01%)과 경기도(-0.01)는 약보합세를 이뤘고 인천(0.03%) 역시 지난 주에 비해 오름폭을 줄였다. 지난 주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던 신도시(0.01%)는 이번 주 반등에 성공했다.

서울은 대형(0.04%)과 소형(0.02%)이 미미한 변동률을 보였고 중형은 움직임이 없었다. 송파구가 -0.25%의 변동률을 기록하면서 약세장을 이끌었고 중구(-0.14%)와 성북구(-0.14%), 강북구(-0.12%), 성동구(-0.09%), 노원구(-0.06%) 등 강북지역들이 하락세가 한달 째 지속되고 있다.

송파구는 입주 2년을 맞은 파크리오(6684가구)와 리센츠(5563가구)에서 전세물량이 나오면서 전세수요가 공급을 따라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전셋집 적체에 따른 이들 단지의 전세가 하락은 인근 장미1차, 2차 아파트 등의 가격에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 5월 말부터 새 아파트의 입주가 이어진 강북 지역은 전세물량이 소화될 기미가 전혀 없어 보인다. 미아뉴타운과 길음뉴타운이 속한 강북구, 성북구 뿐만 아니라 중구, 성동구, 노원구 등 주변 지역들까지 거래가 쉽지 않다.

경기도는 지난 주에 이어 대형(-0.26%)과 중형(-0.05%)이 하락폭을 키워가고 있는 가운데 소형(0.06%)만이 오름세를 이어갔다. 동두천시(-0.47%), 파주시(-0.37%), 양주시(-0.19%), 의정부시(-0.12%)등 경기 북부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수원시(-0.23%), 용인시(-0.18%)등도 약세를 보였다.

서울 강북권 전세값 하락세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경기도 북부지역의 전세시장도 덩달아 침체를 보이고 있다. 의정부를 시작으로 북쪽으로 이어져 있는 양주시, 동두천시 일대 중개업소들은 세입자들이 자취를 감추면서 개점휴업 상태다. 파주시 역시 교하신도시의 전세물량이 쌓여있는 상태인데다 이번 여름 추가될 입주물량만 해도 2800여 가구에 달해 적체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꾸준한 상승세를 이뤘던 인천은 대형(0.06%)과 중형(0.03%). 소형(0.03%) 등 전 면적에서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남구(-0.05%)는 2주 연속 약세를 기록했고 서구(-0.09%)와 부평구(-0.02%)도 이번주 하락장에 합류했다. 강화군과 동구는 변동이 없었고 중구(0.18%), 계양구(-0.08%), 연수구(0.07%) 등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수도권 지역에서 그나마 간간이 거래가 이어지던 인천도 이주 들어 다소 한산해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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