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지키는 시간

문찬식 기자 / / 기사승인 : 2010-07-14 14: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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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성(인천서부소방서) 1분의 소중함은 1분차로 비행기를 놓친 사람에게, 1초의 소중함은 1초 차이로 대형참사를 모면한 사람에게, 1/10초의 소중함은 올림픽에서 은메달 딴사람에게 물어보라는 작가 웨인다이어의 시간의 소중함에 대한 문구가 있다.

소방관들도 화재현장 출동시 빠른 시간내 현장에 도착해 요구조자의 생명을 구하기도 하지만 단 1분 1초에 따라 아쉽게 구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조금만 빨리 도착했더라면 구하지 않았을까 자문하고 자책하며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생명의 위급함을 느껴 119를 찾는 많은 이들이 소방관이 도착할 때 까지 1분 1초가 10년처럼 길게 느껴진다 말한다. 그래서 출동하는 소방관들은 좀 더 빨리라는 말을 스스로 마음속으로 외치며 신호위반 및 중앙선 침범 등 위험한 레이스를 하게 된다.

화재현장 출동에 있어 최후의 마지노선인 5분이라는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소방차가 5분 내로 도착하면 소중한 인명을 구하고 대형화재를 막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최근 소방방재청은 2010년을 화재피해저감 원년의 해로 정하고 화재로 인한 사망률을 10% 이하로 줄이기 위해 화재와의 전쟁 선포했다.

우리 인천시도 올해 말까지 화재피해 사망률 10%이상 저감시킨다는 목표아래 4개 분야 12개 정책 목표 시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그 중 주요 정책으로 화재현장 도착시간 단축부분이 있다. 인천시의 지난 2년간 화재현장 5분 출동률을 살펴보면 2008년 73.96%, 2009년 77.41% 이다.

5분 출동률이 점점 높아지고 화재현장 출동 시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면 시민은 횡단보도를 건너다가도 걸음을 멈추고, 운전자는 좌·우측으로 비켜 주지만 여전히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고 긴급출동임을 알리는 방송을 여러 번 해도 아랑곳하지 않는 일부 운전자 및 보행자들을 볼 때면 시민들의 양보와 배려가 아쉬울 때가 많이 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 말한다. 그에 따른 안전에 대한 인식은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GNP수준이 우리나라보다 현저히 낮은 필리핀의 교통문화를 살펴보면 도로에 신호등 과 횡단보도를 찾아보기 힘들고 최소한 왕복 4차선 내지 사거리 정도가 돼야지 신호등이 있을 정도로 열악하다.

그래서 도로가 복잡해 교통사고가 많이 날 것이라 여겨지나 실은 교통사고율이 우리나라보다 현저히 낮다. 이건 열대지방 사람들의 느릿느릿 문화에서 얻어진 상대방에 대한 양보와 배려하는 마음이라 생각된다. 사상 첫 아프리카 대륙의 월드컵, 31일간의 남아공 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우리 대한민국 축구 선수들을 합심해 응원하던 목소리가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큰 업적을 이뤄낸 것처럼 우리 인천 시민들이 신속히 출동하는 소방차에게 양보와 배려라는 큰 목소리로 소방차 길 터주기에 참여하면 월드컵의 영광처럼 우리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합심해 지켜 나갈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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