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118조’ 위기의 LH 비상경영 체제 돌입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8-16 17: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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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조원에 이르는 부채로 위기를 맞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재무개선을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LH는 16일 이지송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본사 대강당에서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 선포 및 노사 공동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LH는 현재의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비상경영을 선언할 예정이다. LH는 ▲미매각 자산 판매 총력 ▲합리적인 사업 조정 ▲철저한 유동성 리스크 관리 ▲조직혁신 등 비상경영 체제하의 4대 중점 추진 과제를 설정했다.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사장이 위원장을 맡아 직접 위기극복과 내부개혁을 진두지휘한다는 방침이다. 대책위 밑에는 위기관리단과 판매총력단, 내부개혁단, 친서민지원단 등의 실무위원회를 둬 위기 대응 및 관리 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비상경영상황실도 설치해 자금동향과 판매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세부적인 비상경영 과제도 도출할 계획이다.

LH 고위관계자는 비상경영 돌입과 관련해 “최근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 등으로 더욱 악화된 경영환경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서는 통상적인 경영으로는 타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날 LH는 위기극복을 위한 고통분담 차원에서 노사가 공동으로 결의문도 채택할 예정이다.

결의문에는 ▲경상경비 10%이상 절감 및 휴가반납 등 내부개혁을 통한 경영효율화 ▲1인 1건의 판매 운동 등 전사적 판촉활동 ▲원가절감 10%이상 달성 등 재무개선과제 총력 추진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또 자구노력 실천 운동으로 “미매각 자산, 경상경비, 건설원가는 줄이고(CUT) ▲재무건전성, 통합시너지, 대국민신뢰도는 올리자(UP)”는 ‘3컷 3업 운동’도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아울러 LH는 재무개선 100대 과제 가운데 60여개 과제를 이번주 내에 최종 확정해 우선 시행할 계획이다.

첫 번째 실천 과제로는 본사 인력감축 및 교육파견 조기 복귀자 등 약 300여명으로 구성된 ‘보상판매 비상대책 인력 풀’을 구성, 조만간 현장에 배치키로 했다. 이는 연초 본사 인력의 30%에 해당하는 500여명을 지역에 보낸데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되는 대규모 현장 배치 인사다.

이 사장은 “재무개선특별위원회를 통해 부채문제 해소를 위한 종합대책을 9월말까지 매듭지겠다”며 “임대주택, 토지 등에 선투자된 부채에 대해서는 판매촉진과 정부지원을 통해 점진적으로 감축하고 향후 발생하는 부채는 사업조정과 수익성 개선으로 최대한 억제하면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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