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의장 인터뷰

민장홍 기자 / / 기사승인 : 2010-09-27 01: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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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의회를 항시 개방하고 다양한 창구를 만들어 시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소통하는 의회', 시의원들의 자질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일하는 의회', 각종 시정에 대한 간담회·토론회 등을 통하여 모두가 공감하는 합리적인 대안 제시로 '신뢰받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용인시의회 이상철 의장은 <시민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시민의 대표기관으로 시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소홀히하지 않으면서도 시의회 의원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고 시민의 참여를 유도해 신뢰받는 의회상을 정립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은 기본원칙과 의정방향을 제시했다.

이 의장은 그러면서 의회의 지역발전을 위한 역할론에 있어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면서 우리나라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서민들이 느끼기에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특히 88만원 세대로 일컬어지는 청년세대의 일자리 문제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나아진 것이 없는 것 같다"며 "시의회는 새로운 기업을 유치하고 기업이 창출한 이윤을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지역사회 발전의 기본이 되는 서민경제 안정화와 지방세입의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중재자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민과 소통에 있어서도 "각 지역에서 선출된 25명의 시의원들에게 모아진 의견을 잘 다듬어 집행부에 전달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주민들에게 알려 쌍방향으로 소통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모든 시민들을 만날 수는 없기 때문에 시민사회단체나 직능단체 등과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특히 대형사업 추진에 있어서는 의회주관 공청회, 토론회 등 시민들의 여론 수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집행부와 관계설정에 있어 "집행부에 대한 지나친 간섭과 견제로 시의 발전을 가로 막아서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협력할 부분이 있으면 서로 돕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견제와 감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발전적인 시의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단순한 트집잡기식 견제론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

따라서 그는 "의회와 집행부는 용인시의 발전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만큼 상호간에 서로 차이를 인정하면서 상생과 협력이라는 민주주의 원칙 아래 생산적인 토론으로 시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상호존중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의장으로서 서로 다른 의견을 하나의 수레에 실고 함께 굴러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시급한 지역현안으로 "예산이 1조 5000 억 원에 이르지만 몇 천 만원, 수억 원 대의 주민 숙원사업과 필수 사업조차 쉽사리 진행할 수 없는 문제에 봉착하게 됐다"고 지적하면서 "전직 시장이 해 온 사업을 무조건 중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단기적으로 많은 돈이 들어가는 업적 위주 사업에 대해서는 제동을 걸어야 하며 장기적 안목에서 필요한 사업에 대해서는 개선하여 추진해야 할 것"이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다음은 이상철 의장과 가진 인터뷰 전문이다.

▲ 6.2 지방선거 과정에서 느낀 점은?

이번 6.2지방선거는 민심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당심보다 더 중요한 것이 민심이라는 것을 보여준 선거라고 생각한다.

민심을 거스르는 정치세력이나 정치인에게 시민들은 가혹한 평가를 내리는 것 같다.

당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시민의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의장으로 선출된 소감과 개인적인 정치철학은?

민선 5기가 출범하고 용인시가 100만 대도시로 가는 과도기적인 시기에 경험과 덕망이 높은 의원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부족한 저를 제6대 용인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해 주신 동료의원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용인시민과 용인시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용인 발전을 위해 동료 의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선거과정에서 했던 공약을 지키고 집행부의 견제와 감시 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는 생산적인 의회를 만들어 가겠다.

‘매일생한불매향’(梅一生寒不賣香)이란 말이 있다. ‘매화는 평생을 추운 곳에서 살지만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고난 속에서 살아도 그것이 옳은 길이라면 자신의 고귀한 지조를 아무에게나 팔지 않는다는 의미로 옛 선비들이 매화를 중히 여긴 이유이다.

정치인이라면 자신의 흔들리지 않는 지조를 가지고 잘못 행해지는 정책에 대해서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흐름에 편승하려고 자신의 정치철학도 지조 없이 바꾸는 사람은 결코 민심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 제6대 의회를 이끌어 나가면서 기본적인 원칙과 의정 방향은 무엇인가?

그동안 용인시의회는 내부의 갈등, 의회와 집행부와의 잦은 충돌로 인해 시민들에게 의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었던 것도 사실이다.

시민의 대표기관으로 시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소홀히하지 않으면서도 시의회 의원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고 시민의 참여를 유도해 신뢰받는 의회상을 정립하도록 하겠다.

의회를 항시 개방하고 다양한 창구를 만들어 시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소통하는 의회, 시의원들의 자질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일하는 의회, 각종 시정에 대한 간담회·토론회 등을 통하여 모두가 공감하는 합리적인 대안 제시로 신뢰받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 지역발전을 위한 시의회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면서 우리나라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서민들이 느끼기에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특히 88만원 세대로 일컬어지는 청년세대의 일자리 문제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나아진 것이 없는 것 같다.

시의회에서는 새로운 기업을 유치하고 기업이 창출한 이윤을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지역사회 발전의 기본이 되는 서민경제 안정화와 지방세입의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중재자의 역할을 강화하겠다.

▲ 의회가 시민들을 대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여론 수렴이다. 보다 다양한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계획하는 것이 있다면?

제6대 용인시의회 개원사에서도 밝혔지만 전반기 의장으로서 시민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8년간의 의정활동을 하면서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어떻게 하면 시정에 반영할 수 있을지 고민도 많이 해봤다.

용인시의회는 각 지역에서 선출된 25명의 시의원들로 구성되어 있고 각 지역 의원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발로 뛰는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각 시의원들에게 모아진 의견을 잘 다듬어 집행부에 전달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주민들에게 알려 쌍방향으로 소통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모든 시민들을 만날 수는 없기 때문에 시민사회단체나 직능단체 등과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특히 대형사업 추진에 있어서는 의회주관 공청회, 토론회 등 시민들의 여론 수렴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 외에도 홈페이지와 민원서류 제출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니 시민여러분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

▲앞으로 집행부와의 관계 설정은?

제6대 용인시의회에서는 시민의 입장에서 집행부의 시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은 물론 시 발전을 향해 가는 동반자로서의 협력과 지원 또한 충실히 수행하겠다.

집행부에 대한 지나친 간섭과 견제로 시의 발전을 가로 막아서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될 것이며, 협력할 부분이 있으면 서로 돕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견제와 감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발전적인 시의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의회와 집행부는 용인시의 발전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만큼 상호간에 서로 차이를 인정하면서 상생과 협력이라는 민주주의 원칙 아래 생산적인 토론으로 시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상호존중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의장으로서 서로 다른 의견을 하나의 수레에 실고 함께 굴러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지역 내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그 대책은?

최근 성남시의 지불유예선언으로 지방재정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정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수많은 대형 시책사업 추진을 들 수 있다. 선심성·업적 위주의 대형사업만 무리하게 추진하고 소외되고 열악한 환경의 서민안정대책은 뒷전으로 미뤄왔던 것이 자치단체의 재정건전성 악화를 가지고 온 것 같다.

예산이 1조 5000 억 원에 이르지만 몇 천 만원, 수억 원 대의 주민 숙원사업과 필수 사업조차 쉽사리 진행할 수 없는 문제에 봉착하게 됐다.

전직 시장이 해 온 사업을 무조건 중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단기적으로 많은 돈이 들어가는 업적 위주 사업에 대해서는 제동을 걸어야 하며 장기적 안목에서 필요한 사업에 대해서는 개선하여 추진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한시적인 세입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세입을 창출할 수 있도록 기업유치와 지방공기업을 활용한 지역 내 자체개발사업 추진, 경영수익사업 발굴, 관광객 유치 등 세원 발굴도 함께 이우러져야 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 의회가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성원을 아끼지 않으신 용인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우리 시의원 모두는 시민들의 기대와 만족을 위한 길은 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 밖에는 없다고 생각하며 시민들의 여망에 부응하면서 질 높은 의정활동을 수행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시민여러분들께서도 시정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해 주시고 잘못된 의정에 대해서는 질책을, 잘한 일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



그는 누구인가?

6.2 지방선거에서 제4, 5대에 이어 3선에 성공, 제6대 용인시의회 입성해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이상철 의장은 한나라당 출신의 '토박이 정치인'이다.

토박이 정치인의 특징은 지역내 개인적인 높은 신뢰도를 기반으로 인맥이 두텁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따라서 역으로 살펴보면, 이 의장이 3선에 성공했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 신뢰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 이 의장이 어떤 이유로 인해 이같은 지역내 높은 신뢰도를 얻을까? 그의 정치철학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이 의장은 '용기'와 '지조'가 그의 정치철학이다.

정치인이라면 자신의 흔들리지 않는 지조를 가지고 잘못 행해지는 정책에 대해서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며 흐름에 편승하려고 자신의 정치철학도 지조 없이 바꾸는 사람은 결코 민심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생각과 지론은 민주당 출신의 수장이 맡고 있는 행정부의 관계설정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견제와 감시론 중시한 대립각 보다는 상생론을 더 중시했다. 의회나 행정부가 용인시의 발전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만큼 상호간에 서로 차이를 인정하면서 상생과 협력이라는 민주주의 원칙 아래 생산적인 토론으로 시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상호존중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 대목이다.

따라서 용인시 발전이라는 목표와 용기와 지로를 정치철학을 내세운 이 의장이 한나라당 일색이던 5대 의회와 달리 한나라당 13석, 민주당 12석으로 팽팽한 여야구도로 짜여진 제6대 용인시의회를 이끄는 수장으로 맡으면서 그의 정치철학이 거시적인 성과를 거둘지 사뭇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한편 이 의장은 부인 손미자씨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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