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 난무’ 오디션 프로 위험수위”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03-23 18: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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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광필 “인간적 모멸감 느껴… 가학적 인격 살인 행위” 경고
가수 겸 생명운동가 이광필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 TV 오디션 프로그램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광필은 “지난 7일 방송통신심위위워회에 오디션 프로그램의 위험성에 대해 심의해달라고 청원했다"면서 “대상은 MBC TV ‘위대한 탄생' ‘신입사원',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 온스타일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3' 등이다"고 밝혔다.

“SBS TV ‘기적의 오디션', 케이블채널 tvN ‘코리아 갓 탤런트', 온스타일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2' 등이 준비 중이고, KBS도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라고 알고 있다”며 “이들 프로그램도 곧 심의를 청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문제삼은 것은 심사 과정에서 유행처럼 돼버린 심사위원들의 ‘독설' 때문이다.

이광필은 “지난 설 연휴에 그룹 ‘에프엑스'의 루나라는 여고생 가수가 록 음악에 도전하다가 선배 록가수에게 인간적인 모멸감마저 느끼게 하는 심사평을 듣는 것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것이 방송사가 의도한 설정이든, 해당 선배가수의 개인 성향이든 간에 아직 어린 여성, 그것도 직업 가수인 사람에게 그런 식으로 대한다는 것은 분명히 인격 살인행위였다"고 비판했다.

또 “오디션 프로그램 성행과 함께 독설이 무슨 전문가로서의 권위처럼 여겨지는 세태에 경종을 울리려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격려와 조언이 지금 당장은 실력이 부족한 그 사람이 꿈꾸던 길을 계속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지 독설은 그 사람을 그 길에서 떠나게 할 뿐아니라 자칫 죽음의 길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행히 아직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독설을 듣고 위험한 선택을 한 사람은 없지만 독설도 경쟁하다 보면 그야말로 악독해져 그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다"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도 이미 그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회신해줘 잘 처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광필은 “최근 불거진 MBC TV ‘나는 가수다' 논란도 오디션 프로그램의 해악성이 또 다른 방향으로 폭발한 것"이라며 “노래 잘하는 가수들을 불러놓고 노래 심사를 한다는 것은 그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행위이므로 이번 기회에 그런 가학성 프로그램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그는 지금까지 방송된 오디션 프로그램 중 최고의 심사위원으로 ‘위대한 탄생'의 김태원을 꼽았다. “김태원씨의 경우 독설 없이도 응시자에게 자극을 주고 바른 길로 나아가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위대한 심사위원의 표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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