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주택경기 침체가 가장 심했던 지역 중 하나인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다음달 5개 건설사가 4799가구의 물량을 쏟아낸다.

앞선 2009년말 6개사 7940가구의 합동분양에서는 청약 성적이 신통찮았지만 이번엔 가시화된 교통호재와 서울의 전세난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김포도시공사, 대우건설, 모아건설, 반도건설, 한라건설 등 5개사는 4월15일 일제히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4799가구의 합동분양을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미분양 적체' 오명 벗을까
그동안 부동산 시장에서는 한강신도시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다. 서울 도심과 25㎞ 거리지만 국도 48호선 외에 광역도로망이 미비하고 지하철 노선도 없어 교통망이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2009년말 합동분양에 나선 6개 건설사도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6차로를 8차로로 늘리는 올림픽대로 확장공사가 마무리되고 김포한강로가 올림픽대로와 6월부터 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의도까지 20여분, 강남권까지 40여분대에 이동이 가능하다고 합동분양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포시가 기존 경전철 대신 지하철 9호선 연장을 추진 중인 점도 호재다. 김포시 계획대로 9호선 연장이 된다면 대중교통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최근 서울의 전세난도 한강신도시 합동분양에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의 3.3㎡당 전세값은 평균 737만원이다. 이번 합동분양 분양가가 800만~1100만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서울의 전세수요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건설사들은 기대하고 있다.

김포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국토해양부의 미분양 통계에 따르면 김포시 미분양은 지난해 1월 2518가구에서 올 1월 1378가구로 45% 감소했다. 이는 경기 지역에서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업체별 승부수는

각 회사별 분양물량은 ▲김포도시공사 572가구 ▲대우건설 812가구 ▲모아주택산업&모아건설 1060가구 ▲반도건설 1498가구 ▲한라건설 857가구 등이다.

이중 김포도시공사와 모아건설의 1632가구는 임대 아파트로 확정분양가 방식을 도입해 승부수를 띄운다.

확정분양가는 입주 5년 이후 분양가를 미리 확정해 분양전환시 감정평가액과 최초 확정분양가중 더 낮은 금액으로 소유권을 이전하는 방식이다. 입주 후 5년간 취등록세와 재산세를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김포도시공사가 Ab-05블록에서 공급하는 ‘계룡 리슈빌'은 지하 2층~지상 22층 6개동 규모다. 74㎡ 176가구와 84㎡ 396가구로 구성됐다.

복합업무지구내에 위치하고 있어 단지 위쪽으로 주상복합을 포함한 중심상업시설이, 주변에는 초등학교 2개소와 중학교 1개소 등 교육시설이 있다. 일반임대와 확정분양가 방식을 병행한다.

모아주택산업·모아건설이 Ab-10블록에 공급하는 ‘모아 엘가·미래도'는 전용 85㎡ 단일평형이다. 김포시가 추진중인 9호선 연장선 장기역과의 거리가 도보로 5분 이내다.

확정분양가가 적용돼 분양일로부터 7년뒤 주택가격을 미리 확정하는데 감정평가액이 확정분양가보다 낮으면차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분양단지 가운데 대우건설과 반도건설은 소형 평형으로 승부한다.

Aa-10블록에 공급되는 대우건설의 ‘한강 신도시 푸르지오'는 지하 2층, 지상 15~21층 11개동 규모다. 812가구 모두 전용 59㎡ 단일주택형으로 구성된다.

단지 동쪽으로는 모담산과 인접해 자연녹지 조망이 가능하고 인근 조류생태공원 조성도 예정됐다.

반도건설이 Aa-09블록에서 분양하는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2차'도 전용 59㎡ 단일평형이다. 1498가구의 대단지로 지하 2층, 지상 최대 30층 12개동 규모다. 한강신도시 생태환경지구 중심에 위치해 한강 생태공원, 모담산, 운양산 조망이 가능하다. 일부 세대는 한강도 보인다.

한라건설은 이번 합동분양 중 유일하게 중대형 물량을 선보인다. Ac-12블록에 들어서는 '한강신도시 한라비발디'는 전용 105㎡형 513가구, 106㎡형 284가구, 126㎡형 60가구로 구성됐다.

한강신도시 내에서도 한강이 단지 바로 앞에 있어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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