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더 많이 단단해진 것 같아요.”
태국 방콕을 기점으로 월드 투어를 출발한 그룹 ‘JYJ’(사진)의 김준수(24)는 3일 방콕 임팩트 아레나에서 열린 ‘JYJ월드 투어 콘서트 인 2011’ 기자회견에서 “이런 콘서트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우리 멤버들의 능력을 믿고 의지하며 공연을 준비하고 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행복하다”고 밝혔다.
준수를 비롯해 김재중(25), 박유천(25) 등 그룹 ‘동방신기’ 출신인 JYJ 멤버들은 동방신기 매니지먼트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분쟁 중이다.
이로 인해 JYJ 멤버들은 여전히 방송 활동이 자유롭지 못하다. 2009년 7월 동방신기를 탈퇴하면서 활동을 중단한 이후 지난해 10월 JYJ를 결성, 미국 힙합스타 카니예 웨스트(33), 로드니 저킨스(33) 등이 참여해 화제가 된 월드 와이드음반 ‘더 비기닝’을 내놓고 다시 노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JYJ가 출연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케이블채널 QTV ‘JYJ의 리얼24’(가제) 방송이 무산되는 등 여전히 활동에 제약이 걸려 있다. 따라서 지상파 방송 등 음악 프로그램 출연 대신 쇼케이스와 콘서트 등을 통해 팬들과 만나는 중이다. 준수는 그러나 “(방송 제약은) 넘어야 할 산이라고 생각한다”고 여유를 내비친다.
월드와이드 앨범 ‘비기닝’ 쇼케이스를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라스베이거스 등 미국에서 진행해 뜻 깊었다고 한다. “(쇼케이스를) 잘 마쳐서 행복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미국에서 정식으로 앨범이 발매되지도 않았는데 빌보드지에서 독자들이 뽑은 올해의 앨범 5위에 올랐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아주 행복했다”며 웃었다.
준수는 그러나 이런 부분들이 팬들을 제외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빌보드지에 우리가 나오고 카니예 웨스트의 곡을 받아 앨범을 냈다는 사실을 팬들 외에는 잘 몰라 아쉬웠다”는 것이다. “앨범의 퀼리티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데 그런 곡들을 한국 무대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점이 정말 아쉬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공연을 함께 할 수 있는) 멤버들을 만나 행운”이라며 “내게도 의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번 공연은 물론 일을 진행해나갈 때마다 멤버들끼리 서로의 에너지를 느끼게 된다”며 “무엇인가를 해낼 때마다 더 좋고 뜻 깊은 것 같다”는 마음이다. “그래서 멤버들에게 더 고맙다.”
이번 월드 투어의 총감독을 맡은 재중은 “화려함을 추구하기보다 우리가 만든 노래와 공연을 오롯하게 보여주는데 집중했다”며 “시선을 분산시키는 작업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리 세 멤버 자체와 노래에만 집중함으로써 팬들에게 다가가고자 했다”는 것이다. “우리의 노래를 한 곡이라도 팬들에게 알리고 싶었다”는 마음이다.
유천은 “JYJ로서는 공식 첫 투어인데 콘서트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의 곡이 모였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뿌듯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우리 셋만의 노래로 공연할 수 있다는 게 정말 기쁘다”면서 “공연의 외적인 시스템 부분보다 우리 셋만을 최대한 보여주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기에 셋이 주축이 돼 공연을 준비하는 데 한계도 느꼈다. 유천은 그러나 “이제 스스로 우리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는 흘러가는 것 같다”며 “멋지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한다.”
한편 JYJ는 2, 3일 방콕 임팩트 아레나에서 ‘JYJ 월드투어 콘서트 인 2011’를 열어 총 2만2000명의 팬들을 끌어모았다.
23일 타이완, 5월7일 중국 베이징으로 공연을 이어간다. 이후 북미 4개 도시 투어를 마치고 6월 11, 12일 부산에서 월드투어의 대장정을 끝낸다.
이와 동시에 8개월 간 진행될 ‘비기닝’의 프로모션을 마무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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