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시인’ 이병우가 들려주는 로맨틱 클래식’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04-11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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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스타일’기타 1인자로 80~90년대 풍미’
기타 열풍이 불고 있다. 기타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50% 늘었고 음악학원에는 기타를 배우려는 이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당연한 현상이에요."

기타리스트 이병우(46·사진)는 “기타는 다른 악기에 비해 대하기가 편하면서도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며 “이래저래 매력이 많은 악기"라고 짚었다. “최고의 악기라 할 수 있는데 여러 현상과 맞물리며 부각된 것 같다"며 웃었다.

이병우는 기타의 가장 큰 매력으로는 “불안하다는 점”을 꼽았다. “다루는 사람에 따라 다른 색깔이 나오기 때문”이다. “기타를 잡는 사람의 개성에 따라 정말 다양한 빛깔을 낼 수 있죠. 연주를 잘하는 사람이 기타를 잡으면 멋스럽고 연주가 서투른 사람이 잡아도 그 나름의 고풍스러움이 있어요. 하하하.”

이병우는 국내 핑거 스타일 기타리스트의 1인자로 평가 받는다. 클래식뿐 아니라 어쿠스틱, 일렉트릭 기타를 넘나들며 자기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서정적인 음악으로 마니아를 이끌었던 ‘어떤 날’ 활동을 통해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을 풍미했다. 이병우는 그러나 학창 시절에는 일렉 기타의 매력에 빠져 록음악을 섭렵했다.

“록 음악을 아주 좋아한다”면서도 “내게는 맞지 않는 음악인 것 같다”는 판단이다. “푸근한 내 외모가 왠지 록 음악에 어울리지 않기도 하고…. 껄껄껄.”

‘어떤 날’의 음악을 그리워하는 팬들이 많다. “당시에 발표한 음악에 묻어 있던 감수성을 지금은 재현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머리를 긁적인다. 물론 “내가 하고자 하는 음악의 본질은 같다”며“하지만 세월이 흐름에 따라 표현방식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마음이다. “음악은 마술 같아요. 무엇을 억지로 만든다고 해서 결과를 낼 수 없습니다.”

이병우는 ‘장화 홍련’ ‘괴물’ ‘마더’ ‘왕의 남자’ ‘해운대’ ‘로맨틱 해븐’ 등 유명 영화 OST에 참여한 영화음악감독이기도 하다.

성신여대 융합문화예술대학에서 실용음악을 가르치는 교수이기도 하다.

이병우가 오랜만에 클래식 기타를 들고 무대에 오른다. 22일 오후 8시 서울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2011 클래식 기타의 서정시인 이병우와 화음 쳄버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로맨틱 멜로디’ 콘서트’를 펼친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의 교향곡 40번 등을 클래식 기타로 들려준다.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와 미국 피버디음악원에서 클래식 기타를 전공한 그는 “클래식 음악은 보물 같은 것인데 계속 대중으로부터 멀어져 안타깝다”며 “많은 사람들이 알 만한 클래식을 따뜻하게 연주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흥을 주고 싶다”고 바랐다.

미래의 꿈은 “사람들이 쉽게 기타를 접할 수 있는 아카데미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기타 교육은 핵심을 짚기보다는 너무 장황했던 것 같다”며 “부담 없이 누구나 쉽게 기타를 접할 수 있는 클래스를 만들어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음악 외적인 꿈은 고물상 주인이다.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흔적을 좇는 것이 너무 좋다”며 “그런 감수성이 내 음악의 근간을 이루는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최근에는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50), 작곡가 윤상(43) 등과 함께 ‘놀러와’ 녹화를 마쳤다. “나 같이 말을 못하는 사람들은 정말 어렵겠더라고요. 유재석씨 등 말을 잘하는 분들이 얼마나 많던지…. 음악을 열심히 하려고요.”

한편, 이병우의 클래식 기타 공연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4만~6만원. 마포아트센터 02-3274-8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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