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미래, 책 속에 답이 있다

안은영 / / 기사승인 : 2011-07-17 12: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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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겸수 강북구청장
(박겸수 강북구청장)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공부를 잘 할 수 있을까이다. 그래서 아이들을 닦달해 학원으로 과외로 보내고 자신들 역시 학부모 설명회다 뭐다 해서 정신없이 뛰어다닌다. 학부모나 학생이나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를 해결한 간단한 방법이 내게 있다. 바로 책이다.

공부에 필요한 사고력과 창의력, 집중력을 기르는데에 책 만한 것이 없다. 요즘 유행하는 자기주도 학습법 역시 독서만 잘하면 자동으로 해결된다. 지혜를 얻는 길이기도 하다.

조선 중기까지 모든면에서 우리나라에 뒤졌던 일본이 임진왜란 이후 급격히 발전해 세계적인 강국이 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책이 있다. 조선이 쇄국의 길을 걸을 때 일본은 유학생을 네덜란드로 파견하고 많은 서적을 수입, 서구 문물을 받아들였다. 일본인들은 독서 국민이라 불릴 정도로 열정적인 독서 문화를 갖춰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책을 읽게 할 수 있을까? 책읽기는 습관이다. 특히 어렸을때부터의 습관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부모님들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부모는 드라마에 빠져 있으면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면 당연히 말을 듣지 않는다. 함께 책을 읽고 독서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책을 들게 된다. 3년만 책 읽는 습관을 들이면 그 이후부터는 말하지 않아도 책과 살게 될 것이다. 부모 입장에서도 책과 함께 인생을 즐긴다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이를 위해 내가 구상하고 있는 것이 독서동아리이다. 뭐든 혼자서 하면 재미가 없다. 고스톱을 치든 게임을 하든 3~4명은 모여야 긴장감도 생기고 흥미도 높아진다. 독서 역시 혼자 하기 보다는 취향이 맞는 분들끼리 모여 함께 책도 읽고 서로 감상도 이야기하다보면 책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높아질 것이다.

지난 4월부터 유치원, 초등학교, 어린이집까지 학부모님들을 모시고 독서동아리 간담회를 열고 있다. 이분들에게 아이들 학원 보낼 생각하지 말고 함께 책을 읽으라고 말씀드린다. 또한 부모님들도 마음이 맞는 분들끼리 독서동아리를 만들어 줄 것을 부탁한다. 다행히 학부모님들의 반응이 좋아 독서동아리가 조금씩 활성화되고 있다.

강북구에선 독서동아리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할 작정이다. 회원분들이 원하는 책은 어떤 책이든 공급해드릴 것이며, 유명 작가분들을 모시고 작가와의 대화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지하철역과 동네 마을문고에 U-도서관 시스템을 구축해 주민들이 집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원하는 책을 대출하고 반납할 수 있도록 했다. 독서동아리 홈페이지도 운영중이다.

나는 강북구가 강남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책에 있다고 본다. 그리고 명문학원 10개 유치하는 것보다 독서 활성화가 훨씬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강북구 전역에서 독서 동아리 붐이 일어나 지하철에서 공원에서 학교에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주민들이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하는 흐뭇한 모습을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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