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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충실 동작구청장)
과거 농경 및 산업 사회에서 다산(多産)은 노동력의 생산을 의미했고, 나아가서는 국방력과도 직결되었다. 그러나 정치ㆍ사회ㆍ경제ㆍ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현대에 이르러 여성의 출산이 갖는 의미는 점차 약화되기 시작했다. 또한 사람들이 삶의 여유를 찾고 개인생활을 추구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생겨나게 되었다.
2010년 세계인구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출산율은 1.24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전 세계 평균 2.52명, 선진국의 1.65명에 비해서도 턱없이 낮아 심각한 저출산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급격한 속도의 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즉, 저출산은 인구 감소 및 고령화로 이어져 경제성장 둔화를 초래하고 나아가 국가 경쟁력 상실로 귀결되는 심각한 사회문제로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물론 우리 동작구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2009년도 출산율이 0.97명으로 우리나라 평균에도 못 미치는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저출산을 초래한 원인은 다양하다. 먼저 독신자가 늘고 이혼율이 증가하는 등 사회 전반에 만연한 개인주의를 들 수 있겠다. 또한 높은 물가 상승에 따른 양육비, 가히 세계 최고라 할 수 있는 사교육 열풍에 따른 엄청난 사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의 증가도 저출산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여성들의 사회참여는 활발해지고 있으나 육아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여성들의 몫으로 남아있다는 점이 저출산 문제를 낳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에 동작구의 경우 여성들의 육아부담을 덜어준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예산 등 제반사항을 고려하여 거창한 것보다는 당장 가능한 것부터 시행에 옮기고 있다. 그 중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있는 현재의 추세에 발맞춘 ‘역세권 영유아 돌보미센터’의 운영이 가장 대표적이다. 이는 직장 여성들이 출퇴근 환승 길에 지하철 역세권에 설치된 돌보미센터에 아이를 맡기고 퇴근 시에 데려가는 시스템이다. 지난 4월에는 사당 센터, 7월에는 신대방 센터가 각각 문을 열어 경제활동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였다. 또한 전국 최초로 저소득층 가정 산모에게 1인당 60만원의 산후건강관리비 또는 산모도우미 서비스를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하여 시행 중에 있다.
이와 더불어 동작구 건강가정지원센터 내에 운영하고 있는 ‘은빛 나눔터’도 우리구 워킹맘들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60세 이상 어르신들로 구성된 ‘은빛 아이지킴이’들이 1대1로 아이들을 맡아 등?하굣길을 지켜주고 부모님이 데리러 올 때까지 돌봐주고 있다. 무엇보다 사설보육시설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가계의 부담을 덜어주고 접근성도 높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구청사와 보건소에는 ‘임산부 배려방’을 마련했다. 이곳은 민원 업무를 보러 오거나 진료를 받으러 오는 임산부들의 편안한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울러 보건소에는 ‘꿈모아 방’을 운영하여 난임 부부들에게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출산 전후 취업 여성을 위한 테마형 취업박람회, 여성친화기업 공모전 및 모니터링 사업 등을 실시하고, ‘아이 낳기 좋은 세상 운동본부’를 연중 운영하여 출산 친화적 사회분위기 조성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구청 여직원들을 위해서도 재택근무제, 탄력근무제, 육아근무제 등을 도입하여 육아 부담을 덜어주고 있으며, 임신부 공무원이 편안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해 임신부 전용의자와 전자파 차단 의복, 전용 쿠션 등을 지급하여 저출산 극복에 앞장서고 있다.
저출산을 당장 해결할 묘수는 없다. 하지만 ‘아이는 여성이 낳지만, 사회가 함께 키운다.’는 말이 있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다. 우리의 미래를 키우고 지키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어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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