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투표 끝에 돌아본 브라질 '룰라 대통령' 첫 취임사

안은영 / / 기사승인 : 2011-08-25 1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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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 국회의원

(전병헌 국회의원)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재정자립도 1위이자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시에서 '초ㆍ중 학생 무상급식'을 두고 주민투표가 실시됐습니다.

민주당이 바라는 대로 투표율은 33.3%를 넘지 못한 25.7%를 기록했고 이제 서울시에는 전면 무상급식이 실시될 것 입니다.

정말 안타까운 투표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혹자는 "밥 달라고 우는 아이는 봤어도, 밥 주지 말라고 우는 어른은 처음 봤다"고 말할 정도로 현 상황에 대해, 182억짜리 어거지 주민투표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서울시민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제 서울시는 2학기부터 초등학교 5, 6학년에 대한 무상급식 예산이 즉시 집행돼야 할 것 입니다.

이제 모든 것을 떠나서 이제 다시금 뒤로 돌아 봅니다.

복지라는 가치를 정립하고 초석을 다졌던 민주정부 10년을 넘어, 보편적복지가 시대정신으로 자리잡을 2012년 총선과 대선도 돌아봅니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8년간 브라질의 대통령으로 퇴임시에도 80%가 넘는 국민의 지지를 받았던 룰라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은 작년 서울에서 열린 G20정상회의에서 "이분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대통령이다. 룰라는 내 우상이다. 그를 깊이 존경한다"고 퇴임한 룰라 대통령을 이야기 했습니다.

2003년 처음으로 브라질 대통령에 취임하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의 첫 취임사를 통해 오늘 우리 아이들 점심 한끼의 운명을 갈라놓는 무상급식에 대한 주민투표를 비춰봅니다.

2011년 대한민국을 이끄는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깊은 한숨을 내어쉴 수 밖에 없습니다.

다소간 안타까움 표시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 명의 정치인의 철없는 욕심으로 이시간, 이순간까지 온 것에 한숨을 내 쉽니다.

룰라 대통령의 첫 취임사.

지금 이순간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통해 우리 정치가 새로운 복지 대한민국의 시작점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식민시기 초기에 브라질은 사탕수수 생산 공장 및 농장에서 부유함을 알았지만 굶주림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독립을 선언하고 노예제도를 철폐했으나 굶주림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미나스 제라이스에서 금광산, 파라이바 유역의 커피농장의 부를 알았지만 굶주림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산업화 시대를 통해 다양하고 뛰어난 생산수간을 조성하였으나 결국 굶주림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안됩니다. 우리의 형제, 자매 중 단 한 명이라도 굶주림을 겪고 있다면 우리는 수치심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기에 충분할 이유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제 정부의 우선과제로 '굶주림 제로'라고 불리 우는 식량안보프로그램을 추진하겠습니다. 선거 이후 첫 번째 연설에서 언급했듯이 제 재임기간 말기에 모든 국민이 아침, 점심, 저녁식사를 할 수 있게 될 경우 제 인생의 목표를 달성한 것입니다. 지금 이순간 저는 약속하겠습니다. 이 나라에서 굶주림을 업애겠습니다. 굶주림을 퇴치하는 것을 과고 Petrobras의 설립과 민주화 운동 때와 마찬가지로 국가적인 목표로 삼을 것입니다. 이는 사회계층, 정당, 이념의 구분을 떠나서 우리 모두가 목표로 삼을 수 있으며,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다시금 오늘의 주민투표를 돌아 봅니다.

25.7%의 시민이 투표에 임했고, 다수의 시민은 투표를 거부 했습니다.

보편적 복지의 새로운 출발이 시작된 오늘의 주민투표에 박수를 보냅니다.

룰라 대통령 자신이 경험했던 가난과 배고픔, 사회적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만의 신념과 추진력을 가지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브라질 희망이 된 대통령.

그는 취임사처럼 2,000만명을 중산층으로 도약시키고, 빈부의 격차를 좁혔으며, 임기 8년동안 브라질의 국가 부채를 모두 해결했고, 세계 8위의 경제대국을 만들어 냈습니다.

"왜 부자들을 돕는 것은 '투자'라고 하고,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은 '비용'이라고 말하는가?"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대통령 룰라의 말 입니다.

더불어 마지막으로 그가 퇴임하면서 했던 말을 오세훈 시장에게 함께 전하면서 끝을 맺고 싶습니다.

"심장에서 우러나오는 정치를 하라. 가난한 사람을 돌보라. 최선을 다해 민주주의를 실천하라."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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